‘세계 경기둔화’ 경고한 IMF… "한국, 돈풀어 경기 띄워라"

게오르기에바 신임 IMF 총재
"세계 90%가 성장둔화 경험할 것"
獨·네덜란드·韓 지목 부양책 권고
맬패스 WB 총재도 "성장률 하향"
무역전쟁 손실 7000억달러 달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IMF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계속되는 무역전쟁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7000억달러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화 뉴시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세계 경기둔화를 동시에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게오르기에바 신임 IMF 총재는 독일, 네덜란드, 한국 등 3개국의 재정여유를 감안할 때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면서 동시다발적 세계 경제둔화에는 동시다발적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4~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IMF·WB 연차총회를 앞두고 있는 게오르기에바와 맬패스 총재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지난 4월 취임한 맬패스, 1일 크리스틴 라가르드를 이어 IMF 수장에 오른 게오르기에바 모두 세계 경기둔화를 한목소리로 우려하고 나섰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불가리아 출신으로 WB 부총재를 지낸 게오르기에바 신임 IMF 총재는 이날 IMF 행사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지금 동시다발적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응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 흐름이 2년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는 2년 전 세계 경제의 75%가 성장률 가속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전 세계의 90%가 성장둔화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광범위한 성장둔화세 확산은 올 성장률이 하락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맬패스 WB 총재는 캐나다 맥길대 연설에서 WB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이번에 하향조정될 것임을 예고했다. 맬패스는 WB가 지난 6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년 만에 가장 낮은 2.6%로 예상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성장이 그보다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럽 경기침체, 무역 불확실성"을 성장둔화 위축요인으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해 WB 총재가 됐지만 트럼프의 무역전쟁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은 무역긴장이 세계 경제를 심각히 짓누르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무역전쟁은 제조업을 시작으로 세계 경제 곳곳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게오르기에바는 IMF 분석자료를 인용,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적 손실 누적 규모가 내년까지 모두 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0.8%에 이르는 규모다.

세계 경기둔화를 막는 가장 간단한 해법은 무역전쟁 종식이지만 IMF·WB 연차총회에는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등 무역협상과 관련이 없는 이들만 참석해 이들을 상대로 호소해봐야 별 소용이 없다. 게오르기에바와 맬패스 총재는 우회방안을 제시했다. 무역전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재정·통화정책 동원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추가 통화완화는 지금으로서는 큰 도움이 못 되고 그 대신 재정지출 변화, 세제 변화 등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둔화 흐름을 돌릴 수 있다고 이들은 강조하고 있다. 맬패스는 WSJ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에 따른) 무역불확실성은 주요 둔화요인"이라면서도 그러나 "무역 외의 변수들이 개선된다면 성장은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정부지출을 성장 지향적으로 바꾸고, 세제도 성장 지향적으로 개선한다면" 그게 가능하다면서 "경기둔화는 지금 지표로 나타나고 있고, 문제는 어떤 정책 변화가 둔화 흐름을 바꿀 수 있느냐다"라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는 독일, 네덜란드, 한국 등 3개국을 지목하며 정부지출 확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IMF 분석에 따르면 국제공조가 취해질 때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고 승수효과를 부른다"면서 "동시다발적 둔화세가 악화한다면 우리는 동시다발적 정책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