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50㎞로 늦추니 보행자사고 줄었다

교통안전공단 ‘안전속도 5030’ 성과
보행중 사망자 전년보다 13.2% 감소
올해 700개 구간 속도하향 진행 계획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선진국 진입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국토교통부, 경찰청과 함께 시행하고 있는 '안전속도 5030'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공단이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추진한 이후 눈에 띄는 교통사고 감소율을 기록하며 서서히 성공 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것. '안전속도 5030'은 도심 내 속도 하향 정책으로 도시 안 기본 제한속도를 50km/h, 주택가 주변, 어린이·노인·장애인보호구역 등은 30km/h로 지정하는 정책이다.

■교통안전도 세계 선진국으로

안전속도 5030 정책은 전세계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의 보행자 안전수준 개선을 위해 정부가 교통안전 종합대책(2018~2022년)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범국가적 정책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보행자 사망비율이 37.8%로 조사대상 129개국 중 100위다.

선진국은 대부분 도시부 제한속도를 50km/h로 설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대부분 도로가 60km/h로 설정돼 있었다. UN에서도 지난해 세계도로안전주간 캠페인 슬로건으로 '슬로다운'을 제안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도시부 제한속도를 50km/h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도시부 제한속도 인하를 위한 국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난해 11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을 지원했다. 안전속도 5030 추진 협의회는 작년까지 공단과 함께 경찰청 교통국장,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을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해 왔다. 올해부터는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도 공동위원장으로 추가 위촉해 지자체 차원의 동참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공단이 제한속도 하향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결과 시속 30km에서는 제동거리가 6m, 50km에서는 3배인 18m, 60km에서는 27m로 제동 거리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충돌실험 결과 시속 60km 충돌 시 중상가능성은 92.6%로 사망확률이 매우 높았으나 50km는 72.7%, 30km에서는 15.4%로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국내도 사고심각도가 2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제한속도 하향이 교통안전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보행중 사망자 13% 감소

공단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잠정통계)는 18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82명)과 비교해 약 10.9% 감소했다. 보행중 사망자는 682명으로 전년보다 13.2% 감소했다. 안전속도 5030을 통해 특히 보행중 사망사고가 줄어들 전망이다.

실례로 지난해 서울시 종로(세종대로사거리~흥인지문교차로) 구간에서 추진한 안전속도 5030 효과 분석결과 보행 부상자는 22.7%, 야간 급가속은 71.9% 감소했다. 시범사업 시행 후 하반기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는 16건으로 이전(19건)보다 15.8% 감소했고, 보행부상자수도 17명으로 이전(22명)보다 22.7% 감소했다.


모수 자체가 크진 않지만 안전속도 5030 시행 이전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율이 2.5%로 부상자 수의 큰 변화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라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공단은 지난해 전국 112개 구간의 속도를 하향했고, 올해는 총 700개 구간에 대해 속도하향을 진행할 계획이다.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안전한 보행환경은 정부의 정책만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제한속도 하향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지 않도록 공단이 앞장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