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 손바닥에 절단된 손끝 심어 재생 회복기간 짧고 미용 만족도 높아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을 이용하면 손 끝의 절단된 부위에 피판 부위를 넓게 적용해 재건할 수 있다.
신체 절단 사고 중 '손가락 끝'은 가장 많이 손상되는 부위입니다. 손끝이 절단됐을 경우 절단된 부위를 찾았다면 절단면과 해당 부분을 이어주는 수지접합수술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절단된 부위를 찾지 못하거나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 이를 재건하기 위해 여러 방법의 수술을 시행합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정형외과 김지섭 교수팀이 손끝의 절단 부위를 찾지 못했을 때 기능적·미용적으로 개선된 새로운 수술방법인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을 개발했습니다.

김 교수는 10일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은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미용적으로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회복기간도 짧고 간편해 환자들의 부담도 덜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은 기존의 무지구 피판술을 활용한 것입니다. 피판술은 자가 조직을 이용해 피부를 포함한 연부조직(혈관, 힘줄 등)을 복원시키는 방법을 말합니다. 피부를 떼어 붙여주는 피부이식과는 조금 다릅니다. 손상된 부위를 멀쩡한 자가 조직에 '심는' 작업을 통해 결손 부위를 재생시키는 방법입니다.

손끝 절단 시 주로 사용하는 피판술에는 교차수지 피판술, 무지구(손바닥) 피판술, 복부 피판술 등이 있습니다. 즉, 절단된 손끝을 손바닥이나 복부에 심어 재생시킨 후 이를 다시 분리하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이 시술에 주목했습니다. 신체구조상 절단된 손끝을 손바닥에 붙이는 것이 간편하고 미용적으로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지구 피판술은 손가락이 1개가 절단됐을 때만 적용이 가능했습니다. 이에 김 교수는 절단된 부위를 '심는' 피판에 이용되는 손바닥 부위를 넓게 적용시켰습니다. 절단된 손끝이 2개 이상일 때도 재건할 수 있는 확장된 개념의 무지구 피판술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 방법으로 김 교수는 총 12명의 다발성 손가락 결손(절단, 압박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을 시행했습니다.

이 환자들은 모두 운동범위 및 기능평가에서 정상범위를 회복했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번 수술법은 재건·성형외과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JPRAS(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 and Aesthetic Surgery)에도 게재됐습니다.

사실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하면 본인의 손가락을 가지고 접합술을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손가락이 절단되면 지혈을 한 후 절단된 손가락 마디를 병원에 가져갑니다. 이때 절단된 손가락을 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씻고 생리식염수나 물을 적신 거즈나 수건으로 손가락 마디를 싸서 비닐봉지에 넣습니다.
이를 얼음이 담긴 물에 넣어 가져가도록 합니다. 절단된 손가락 마디를 얼음에 바로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얼음이 닿으면 조직 세포가 얼어 파괴되므로 접합수술하기에 좋지 않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