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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ESS 신뢰회복에 기업도 발벗고 나서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4 17:35

수정 2019.10.14 17:35

삼성SDI가 14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안전대책을 내놨다. 이날 삼성SDI는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설명회를 열고 "최근 잇따르고 있는 ESS 화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안정성 강화조치에 자체 예산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S는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로,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번 대책은 지난 6월 정부가 ESS 화재 안전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3건의 화재가 추가로 발생하자 삼성SDI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내놓은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발표는 기업 스스로 고강도 안전대책을 통해 산업생태계 복원에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SS산업은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워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불안감은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52.2%, 57.7% 줄어드는 어닝쇼크에 직면하기도 했다.

ESS 화재는 이달 초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도 논쟁거리였다. 이 자리에선 정부의 안전대책 발표 이후 추가 발생한 3건의 ESS 화재가 논란이 됐다.
정부는 "화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삼성SDI의 이번 조치는 이런 요구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쪼록 이번 조치가 자칫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는 ESS 화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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