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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은행, 블록체인 기반 수출 플랫폼 공동운영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5 17:42

수정 2019.10.15 17:42

수출 전과정에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 무역업체-은행 블록체인 연결…외화송금 간소화 조달-계약-물류-통관 등 수출 업무간 연계성 강화

정부·은행, 블록체인 기반 수출 플랫폼 공동운영


정부가 무역업무 전반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수출 전과정을 디지털화 하는 중장기 대책을 내놨다. 기존 수출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금융, 물류, 통관 등 분절돼 있던 수출 전과정을 통합하고, 외국환거래 증빙서류 제출 절차를 블록체인으로 통합해 기업의 무역업무 편의를 높인다는 목표다.


15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1년까지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수출 플랫폼을 구축해 무역업체들의 서류증빙 업무를 간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국환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시중은행과 정부기관이 주축이 돼 블록체인 네트워크 노드를 설치하고, 운영한다.


산자부는 무역금융 과정에서 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에 주목했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무역거래에서 미화 5천불을 초과할시, 기업은 계약서나 송장 등 각종 지급 증빙서류를 외국환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직접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팩스, 이메일을 제출하는 등 부가적인 시간과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자부는 올상반기 외국환은행, 무역협회,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등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반 외국환거래 증빙 플랫폼에 대한 개념증명(PoC)을 진행했다. 수출기업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무역금융에 필요한 각종 계약서류를 등록하면 추후 외국환거래 진행시, 은행이 해당 근거서류를 확인만 하면돼 복잡했던 외화송금 절차가 간소화됐다.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산자부는 본격적인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플랫폼 상용화 과정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산자부는 조달, 계약, 통관, 물류 수출 등 각각 흩어져 있던 단위 업무들을 블록체인 위에서 연결해 수출 전과정에 걸쳐 거래비용을 절감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단계별 무역업무 연계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일관된 거래지원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


한국무역정보통신 측은 “실제 전세계적으로 전자문서교환(EDI) 시스템 구축 현황을 보면 한국은 네덜란드,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자문서 데이터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으나 각각의 과정이 독립적으로 처리되는 성격이 강하다”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무역 플랫폼을 통해 연계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자동화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또한, 산자부는 수출업무 과정에서 전자문서와 종이문서가 혼재돼 있던 구간을 일괄적으로 디지털화해 기업의 업무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각종 서류원본을 블록체인에 해시값으로 등록함으로써 해킹 위험을 막고, 위변조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무역정보통신 측은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무역 플랫폼 선점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차원”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무역 플랫폼을 통해 수출과정에서의 혁신을 시작으로 점차 무역업무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 강조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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