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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3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JP모간'웃고'· 골드만삭스'울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6 17:51

수정 2019.10.16 21:31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뉴스1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뉴스1

미국 월가 주요 은행들이 올해 3·4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JP모간과 씨티그룹은 소비자 금융 및 국제 거래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골드만삭스 같은 일부 은행들은 무리한 투자로 인한 비용 상승과 기업공개(IPO) 프로젝트 무산으로 고단한 분기를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월가의 일부 은행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와 무역전쟁에 따른 국제적 위험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날 JP모간은 3·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93억4000만달러(약 34조8500억원), 9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모두 8%씩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씨티그룹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86억달러, 49억1000만달러로 각각 1%, 6.3%씩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올 하반기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7월과 9월에 걸쳐 2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이자 수입이 줄어든다는 우려가 많았다.
동시에 무역전쟁과 그로 인한 국제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 때문에 투자 분야의 위축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는 JP모간과 씨티그룹에게 기회가 됐다. 두 은행 모두 저금리를 이용해 기존 대출을 차환하려는 고객들로 인해 더 많은 담보대출을 취급할 수 있었다. 특히 JP모간의 경우 주택과 자동차 담보대출, 신용카드 등 소비자 금융 분야에서 실적을 올렸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에 대해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성장중"이라고 밝혔다. WSJ는 씨티그룹에 대해서는 무역전쟁에 따른 긴장 때문에 씨티의 글로벌 은행 네트워크를 이용해 보다 안전하게 자금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물론 모든 은행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15일 발표에서 이번 3·4분기에 83억2000만달러의 매출과 17억9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6%씩 급감한 수치다. 웰스파고는 같은 기간 220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고 46억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5% 늘어 거의 같았으나 순이익은 23%나 추락했다. WSJ는 JP모간이 소비자 금융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벌여 비용이 급증했고 추진하던 주요 IPO 들이 흔들리면서 큰 손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상장 주간사로 거론되던 골드만삭스는 상장 무산으로 인해 8000만달러의 손실을 떠안는 등 투자 결과가 좋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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