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스톤브릿지에 러브콜…아시아나 인수戰 현산과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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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뉴스1 DB)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다음 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인수전 초기부터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온 애경그룹이 토종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러브콜을 보냈다. 별도 예비입찰에 나선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아 약점으로 지목됐던 자금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확정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와 애경그룹 컨소시엄간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 10여 곳의 제안을 검토한 결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안을 놓고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의 이해는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참여하는 사모펀드의 단독 입찰은 불가능하고, 경영을 책임질 전략적 투자자(SI)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최대 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31.05%·구주)과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매입해야 하는데, 신주 경영권 프리미엄과 채권단 상환 금액 등을 포함하면 총 인수가액은 '2조원+알파'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상반기 기준 AK홀딩스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5000억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1조원 이상의 자산을 굴리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을 경우 자금력을 확충할 수 있게 된다. 단독입찰 길이 막힌 스톤브릿지와 실탄이 부족한 애경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유력 인수 후보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대 투자은행인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만 1조원을 웃도는 데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실탄싸움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예비입찰에 참가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는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SI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이 진행되면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 간 2파전으로 인수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애경그룹은 예비후보 가운데 항공 운송산업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항공기는 160여대로 늘어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각 사의 여객통계를 근거로 점유율을 합하면 국제선은 45%, 국내선은 48%에 육박한다. 중복노선 조정 등을 거치면 수익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막판 대기업의 인수 참가 등이 없을 경우 연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고유가, 원화 약세, 보이콧 재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항공업계 실적이 악화하는 것도 인수후보자로서는 고민거리다. 아시아나에 대한 실사 이후 이를 우려한 예비입찰자들이 발을 빼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업황 악화가 매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항공업 전체 적자가 심해서 환경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본입찰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문제"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금호산업과 산은은 다음 달 초 본입찰을 진행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해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주식은 산은 등 채권단이 대신 처분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장도 국정감사에서 연내 매각이 안 되면 처분대리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