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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싱 연극 '물고기 인간' 국내 초연...웃음 터지는 부조리극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09:04

수정 2019.10.17 09:04

연극 '물고기 인간' 포스터 /사진=fnDB
연극 '물고기 인간' 포스터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극단이 오는 11월 1일(금)~17일(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연극 ‘물고기 인간’을 국내 초연한다.

중국 극작가인 궈스싱(过士行)의 1989년 데뷔작으로 중국인의 대표적인 취미인 낚시, 바둑, 새 기르기를 소재로 한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궈스싱은 중국 북경만보 기자 출신으로 현재 중국 연극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 중 한 명이다. 중국 외에도 일본,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제1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연출 김광보)에서 처음 선보였다. 당시 “신화와 일상이 뒤섞인 희곡을 웃음 터지는 부조리극 스타일로 여유 있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작품은 북방 호수에서 열리는 낚시대회를 배경으로, 호수의 물고기를 호수의 수호신이라 생각하며 지키는 ‘위씨 영감’과 대청어를 낚기 위해 30년을 기다린 ‘낚시의 신’을 중심으로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이 대립하는 모습을 우화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두 인물이 대립하는 모습과 그들을 둘러싼 낚시꾼들의 모습이 관전 포인트이다. 또한 ‘낚시의 신’의 아들인 ‘셋째’와 ‘위씨 영감’의 수양딸인 ‘류샤오옌’의 모습은 중국 청년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김광보 연출은 “낚시의 신과 위씨 영감의 대결을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대결로 그려낼 예정이며, 의지와 의지의 대결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의 대결까지 포괄적으로 풀어낼 것이다”라고 전했다.

박상봉 무대 미술가, 윤현종 음악가 등이 참여해 중국 작품을 한국적 정서와 유머로 녹인 작품으로 만들어 낼 예정이다.


대청어를 낚기 위해 30년을 기다려 온 ‘낚시의 신’역은 제55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강신구 배우가, 대청어를 지키며 살아온 ‘위씨 영감’역은 제53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박완규 배우가 맡았다.

퇴역 장군 ‘완장군’역에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박상종 배우가 참여해 이야기의 균형감을 잡는다.
서울시극단의 최나라, 이지연과 객원 배우 문호진, 구도균, 이정주, 박진호, 장석환 외 서울시극단 연수단원도 함께 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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