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수익·건전성 악화 '직격탄'… 글로벌 사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초저금리 시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17:54

수정 2019.10.17 21:58

저금리 시대 내년 경영전략 고심
시나리오별 대응체계 구축 예정
은행, 수익·건전성 악화 '직격탄'… 글로벌 사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초저금리 시대]
내년도 경영전략 짜기에 돌입한 시중은행들이 금리인하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 팍팍해진 영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리스크 관리다.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불가피한 가운데 한계차주 증가로 NIM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수익을 찾으려는 노력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달 말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오픈뱅킹을 앞두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올해 일제히 집중했던 글로벌 사업은 더욱 구체화되고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시중은행들은 내년도 경영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당장 저금리로 인해 NIM 하락을 대체할 수 있는 수익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 등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작업 중"이라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변동 상황 정도에 따라 다르게 경영전략을 가져가는 시나리오별 대응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DLF사태를 논외로 하더라도 주식시장이 좋아야 수익이 높아지면서 수수료 수익도 높아질 텐데 현재의 시장 상황에선 비이자이익도 쉽지 않다"면서 "특히 금리인하 배경에는 경기침체가 깔려있는 만큼 한계차주와 한계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수익이라도 방어하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올해 경영전략인 '글로벌'과 '디지털'을 양 축으로 해법 찾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사업 다각화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방침이다. 기존 신남방지역 진출 외에도 IB사업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농협은행은 호주와 뉴욕, 베이징 등 거점지역을 확보해 IB사업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검토 중이다. 이달 말부터 시범운영되는 오픈뱅킹도 새로운 사업기회로 기대되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등 규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고객자산 유치를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역시 "오픈뱅킹 도입과 함께 신규고객을 유치할 기회가 열리는 만큼 플랫폼을 강화하고 외부업체와 시너지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연말에는 은행권에서도 혁신금융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 가상이동통신망(MVNO) 서비스인 '리브(Liiv)M' 브랜드를 내걸고 금융업계 최초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다.
우리은행도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된 '드라이브 스루 환전 및 현금인출 서비스'를 올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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