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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백약이 무효'..상한제에도 16주째 상승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18:04

수정 2019.10.17 18:04

10월 둘째주 0.07% 올라
유예 적용 재건축 수천만원 ↑
서울 집값 '백약이 무효'..상한제에도 16주째 상승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이달 말 시행을 앞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은 16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시행 후 6개월 동안 관리처분인가 단지에 대한 유예기간이 적용되면서 일부 재건축단지들은 가격이 더 오르고 전세가격도 강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까지 1.25%로 낮아지며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까지는 가격 흐름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17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0월 둘째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하며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일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를 하고 이달 말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값은 요지부동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면제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 '둔촌주공 아파트'는 지난 1~2주 수천만원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둔촌주공 조합원 입주권이 지난주 기준으로 1000만~1500만원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114 단지별 주간매매시세에 따르면 둔촌주공1단지 전용 73㎡는 10월 첫째주 시세가 14억8000만원으로 형성됐지만 둘째주에는 15억2500만원으로 4500만원 올랐다. 양지영 R&C 연구소장도 "분상제를 피하는 재건축단지들은 희소가치가 높아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최근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가격인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실물경기 침체 속에서 특정지역 부동산시장이 더 과열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거품 가능성은 물론 정부가 추가대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규제가 촘촘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 소장은 "대출규제가 있고 이미 서울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수익형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 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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