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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내년초 반도체 업황 회복..韓日갈등 물밑 협의 노력"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18:11

수정 2019.10.17 21:21

뉴욕 한국경제 IR 참석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에 참석, 해외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에 참석, 해외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뉴욕(미국)=권승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초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면 (한국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 문제가 조속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부총리는 "과거 2년 동안 시장 기대보다 다소 빠르게 (노동친화적 정책들이)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물밑에서 협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IR)에 참석, 해외 투자자들의 질문에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국경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제임스 퀴글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부회장, 쇼어드 리나트 JP모간 기업금융글로벌헤드, 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최고운영책임자(COO), 존 스터진스키 핌코 부회장, 허용학 CD&R 파트너, 마이클 쿠시마 모간스탠리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부총리가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연 건 지난 2017년 1월(당시 유일호 부총리) 이후 약 3년 만이어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의 노동친화적 정책기조와 디플레이션 우려, 통화정책, 수출부진 해소방안, 남북 경제협력 등 폭넓은 질문을 쏟아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부진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홍 부총리는 "한국 수출 가운데 반도체는 21%를 차지하는데, D램이나 낸드플래시가 평균적으로 30% 이상 하락하면서 수출이 마이너스성장했다"며 "다만 반도체 물량이 플러스성장률을 보인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내년 상반기 반도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데이비드 흄 키스퀘어캐피털 애널리스트가 "대외 위험이 계속 가중된다면 한국 정부는 예산을 조기집행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홍 부총리는 "내년 재정규모 증가율이 9.3%에 달할 만큼 정부는 최대한의 확장기조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예산은 내년초부터 조기집행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원래 경제성장이 민간 투자와 소비, 수출에 의해 견인돼야 하는데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민간 투자 여력이 줄었다"며 "정부의 재정이 선제적으로 성장 견인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과거 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했던 한국의 '극복 DNA'를 바탕으로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ktop@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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