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분위기로 하자는데…北 그렇게 하지 못해"
"남북 같은 생각으로 평화 오는데 동참하길 바라"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평양 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 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국방부는 보수적이어야 한다"며 "통일부는 진보적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또 다른 접근을 했다. 그 속에서 대화를 이뤄가야 한다고 했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남북이 온전하게 만나서 평화를 누리면서, 그런 것들(축구 경기)도 같이 축제 분위기로 하자는 차원에서 국방부에서도 정부의 평화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평양 원정 경기 문제점을 지적하자, "(북한에) 뭘 잘 보이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니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 나름대로 할 것을 하면서 인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박 의원이 질의했을 때) 아주 잘못됐다고 말씀드렸다"고 재차 강조하며, "남북이 똑같은 생각으로 평화가 올 수 있게 하는데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강력하게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단과 임원진이 경기와 훈련을 위해 김일성 경기장을 방문한 것을 빼면 나머지는 엄격한 통제 아래 숙소인 고려호텔에서만 머무르는 등 푸대접을 받았음에도 정부가 적극 항의하지 않으면서 여론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김 장관은 "북한 나름대로는 (남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성의 조치로 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라고도 말했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여러모로 지원해왔으나 중계방송이라든지 취재라든지 응원이 무산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ksj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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