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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세종역' 의지 보인 이춘희…언급 피한 한범덕

뉴스1

입력 2019.10.18 18:06

수정 2019.10.18 18:06

18일 청주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상생협약을 맺은 한범덕 청주시장(왼쪽)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협약식 이후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18일 청주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상생협약을 맺은 한범덕 청주시장(왼쪽)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협약식 이후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청주시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18일 청주를 찾은 이춘희 세종시장이 충청권 전체의 협력을 요구하며 지역 갈등의 핵심인 KTX세종역 추진 의사를 확실히 했다.

반면 한범덕 청주시장은 두 지역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원론적인 이야기로 말을 아끼면서 이 시장과 대조를 이뤘다.

한 시장과 이 시장은 이날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 세미나실에서 두 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KTX세종역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추진하겠다"며 세종역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이 시장은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이 시장은 "34만 세종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어 해결을 해줘야 한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충청권 광역교통계획을 새로 짜 불편을 해소해야 하고 그 안에 세종역 문제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역 문제는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되지 못했지만, 그동안 사정이 달라졌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는 경제성 연구에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충청권 공조로 탄생한 세종시가 주변 지역과 상생을 외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지역 협력을 통해 세종시가 발전한다면 그 혜택이 충청권으로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시장은 KTX세종역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필요 등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 시장은 "어떤 사안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대립만 해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며 "시각이 다른 것은 좁히고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지 협의해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KTX세종역 신설 문제는 수 년 전부터 충청권 갈등을 불러일으킨 뇌관으로 작용해 왔다.

이 시장과 세종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14년 지방선거·2016년 총선에서 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채택한 이후 충북을 비롯한 인근 지자체의 반발이 이어졌다.

갈등이 격화되던 지난해 11월 이낙연 국무총리·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세종역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선 후에야 논란은 겨우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지난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세종시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KTX세종역 신설 추진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이 시장이 이를 거들면서 지역 정가와 NGO가 반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세종시는) 더 이상 KTX세종역 설치 추진으로 충북도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은 어정쩡한 자세로 세종시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이해찬 대표와 이춘희 시장에게 KTX세종역 포기각서를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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