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당국, '깜깜이' 소형 사모펀드 200여개 전수검사

뉴스1

입력 2019.10.18 18:38

수정 2019.10.18 18:38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19.10.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19.10.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금융감독원이 소형 사모펀드 약 200개에 대해 전수검사에 나선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따라 급증한 사모펀드들이 감독 사각지대에서 불공정거래를 했을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사모펀드 200여개를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초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 전수검사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논의에 착수한 결과다

우선 금융당국은 1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모펀드를 인력과 시간의 한계상 모두 검사할 수 없는 만큼, 소수의 개인이 투자하고 자산운용사를 통해 운용하는 소형 사모펀드를 골라냈다.
금감원은 이들 사모펀드에 대해 1차로 서류조사를 하고, 일부 문제점이 발견되면 현장검사를 할 계획이다. .

사모펀드에 대한 문제제기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 의혹이 출발점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를 구속기소했는데, 조씨는 조 전 장관 일가가 14억여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주다. 그는 코링크PE의 투자처인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 인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정치권 등에서는 코링크PE뿐 아니라 주식, 채권을 다루는 다른 사모펀드에서도 이런 불공정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문제를 제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금융위 인력으로 (사모펀드 조사를) 하기 힘들면 정부합동조사단을 편성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지난 14일에는 사모펀드 전면조사 필요성 취지에 공감하면서 기자들에게 "전수조사는 (사모펀드가) 만개가 넘어서 몇 년 걸리지 않겠나, 금융시장에 시스템 리스크를 주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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