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 공간, 숲과 산촌

최근 청년들은 톡톡 튀는 개성과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개척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우리 산촌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고등학생부터 20~30대를 아울러 귀향·귀촌하는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숲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는 금강송인 '춘양목' '억지춘양'으로 유명한 산골마을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는 요즘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0명의 재학생이 있는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젊은 임업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한국산림과학고는 다양한 실습과 이론 강의로 학생들에게 산림관련 전문지식과 임업기능을 가르친다. 일반학교 학생들이 치열하게 입시를 준비하는 3년이 산림과학고 학생들에겐 숲과 땀의 가치를 배우고, 임업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자신만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인 것이다.

얼마 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타인에게 인정받는 삶의 방식보다 나에게 맞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53.6%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 넘는 사람들이 '내게 맞는 삶의 방식'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경향 속에서 '리틀포레스트' '삼시세끼'와 같은 미디어콘텐츠를 통해 산촌의 삶을 간접 경험한 세대들이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 숲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한국산림과학고 학생들처럼 숲에서 미래를 찾는 청년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산림청은 이렇게 숲을 찾아온 청년들이 희망과 비전이 있는 구체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청년들이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나무의사, 목재교육전문가, 목재등급평가사와 같은 전문 국가자격을 신설했고 이 자격들이 취업·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업무영역을 넓히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3년간 밀착지원해 산림형 사회적경제 공동체를 발굴·육성하는 산림일자리발전소 사업을 2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산림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급인력 양성예산도 확대해 내년부터 50억원 이상을 석·박사급 인재양성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연 4회 진행되는 '청문청답' 토크콘서트와 수시로 열리는 청년 산림일자리 토론회를 통해 정부와 청년의 시각차를 좁혀가고, 산촌과 나의 거리를 측정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짧게는 2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일례로 작년에 6개월 동안 산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도시청년 6명은 올해 초 창업을 결심했다. 이들은 산림일자리발전소에서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산림형 사회적경제기업'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낭만이 별건가요. 멈춰서면 보이는걸요.' 한 청년 농부의 노랫말이다. 산촌 생활은 이 노랫말처럼 달콤할 수도 있지만 생각 이상으로 고달플 수도 있다.
산림청은 산촌을 찾은 청년들이 '기대했던 이상'과 '마주하는 현실'에서 느끼는 괴리감을 최대한 줄이고, 그들이 한 선택을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미리 안전장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숲과 산촌에 즐겁게 정착하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길 기대한다. 산림청은 청년들이 희망찬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더 나은 정부혁신 정책을 꾸준히 개발하고 추진할 것이다.

김재현 산림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