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IT 업종, 펀드 수익률 견조

연초 이후 IT펀드 수익률 19%
국내 IT업종 이익 모멘텀 개선

IT(정보기술) 펀드들의 수익률이 되살아나고 있다. IT 종목의 실적 개선세와 매크로 지표 호조 등 IT 업종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펀드의 수익률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IT펀드의 수익률은 19.5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0.11%의 수익률을 기록한 국내 주식형펀드 보다 월등하고, 19.20%를 기록한 해외 주식형펀드를 웃도는 성과다. 이 기간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A' 22.3, '키움글로벌5G차세대네트워크증권자투자신탁(H)[주식]ClassA' 19.06% '미래에셋TIGER200I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3.97%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IT 업종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 부진과 생산 감소 등으로 약세를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공급 제약과 수요 기저 효과로 반도체 수요는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4분기 글로벌 디램 빗그로쓰(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전방 업체들의 충분한 재고 소진에 의한 수요 기저효과 영향"이라며 "2020년에는 서버 수요 재개와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가속 수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매크로(거시)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지난 15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0년 1월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IT업종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상관계수는 0.66에 이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의 신규주문-재고 스프레드도 개선중이다. 이 지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추이가 상당히 유사한데, 최근까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을 반영해 지속 축소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중 스몰딜로 인해 제조업 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 곧 발표될 10월 ISM 제조업지수에서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경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강세도 정당화될 것이고, 기존 추세도 좀 더 연장될 것"이라며 "국내 IT 업종 역시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IT 업종의 이익 모멘텀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 IT 업종의 선행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현재는 16%를 기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시간이 지가면 EPS 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익 모멘텀 개선 전망은 결국 IT 업종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