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맞은 日.. 9월 對韓 수출 15.9% 감소

반도체 장비는 반토막 수준


【 도쿄=조은효 특파원】'-62.1%와 -55.7%.' 일본 재무성이 21일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상 지난 9월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맥주 등 식료품과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액 감소율(전년동월비)이다.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성적표이자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의 증거물인 셈이다.

한·일 관계 악화가 일본으로서도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일본의 전 세계 수출액은 6조3684억엔(전년동월비 -5.2%), 수입액은 6조4914억엔(-1.5%)이었으며, 이 중 한국으로의 수출액은 4027억엔(-15.9%),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513억엔(-8.9%)이었다. 전체적으로 한국과의 교역은 여전히 일본으로선 흑자(1514억엔)이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선 25.5% 감소했다. 일본으로선 수십년 '달러박스'였던 한국과의 교역이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액 감소율은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규제와 이에 반발한 한국 국민들의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8월(-8.2%)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그 결과 9월 대한국 수출액 감소율(-15.9%)은 전체 일본이 교역하는 아시아 국가 중 1위였다. 정세가 불안한 이란, 쿠웨이트, 또 수출액 자체가 워낙 적어서 유의미한 순서를 매기기 어려운 아일랜드를 빼고는 감소율이 가장 컸다. 주로 △맥주 등 식료품(-62.1%) △반도체 등 제조장치(-55.7%) △승용차(-51.9%) △금속가공기계(-50.5%)순으로 감소폭을 키웠다.

맥주가 포함된 식료품 수출의 경우 8월 40.6% 감소에서 9월엔 62.1% 급감한 17억3600만엔에 그쳤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받는 반도체 소재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유기화합물 수출은 24.5% 줄었고,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액은 55.7% 쪼그라들었다. 또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차 구입 기피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이 48.9% 줄었고, 특히 승용차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51.9% 적었다. 수출액뿐만 아니라 방일 한국인 관광객(9월) 역시 전년동월비 58% 급감해 한·일 교역지표 곳곳에서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