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범죄 혐의 11개중 최소 4개는 '조국 연루'

檢, 구속영장 청구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주도 등
조 전 장관 소환 불가피할 듯

휠체어 타고 온 조국 동생/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 모씨가 21일 웅동학원 비리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54) 및 가족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교수가 뇌종양 등으로 입원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검찰은 혐의가 방대한 점과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들어 정 교수의 영장 청구를 강행한 것이다.

특히 정 교수의 여러 범죄 혐의에 조 전 장관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조 전 장관의 소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전 장관 범죄 연루 정황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위조사문서행사, 보조금관리법 위반, 업무상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허위신고.미공개정보이용),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증거위조교사, 증거은닉교사 등 11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1일 밝혔다.

딸 동양대 표창장 위조(사문서위조) 혐의로 이미 재판에 넘겨진 정 교수는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 및 투자에 개입한 혐의 △사모펀드 투자금을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모씨(36)가 코링크PE의 또 다른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업체 WFM에서 횡령한 돈으로 돌려받은 혐의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당시 이사로 재직하면서 관여한 혐의 △본인 및 자녀들이 받는 혐의의 증거를 인멸하거나 타인에게 인멸을 교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정 교수는 자신의 자산 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씨를 통해 동양대 연구실과 자택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 교수에게 적용된 혐의 가운데 조 전 장관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혐의만 최소 4개에 달한다.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서울대 법대에서 조 전 장관 자녀들에게 발급한 인턴증명서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증거 은닉 및 위조 교사와 관련, 김씨가 조 전 장관의 서재에서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때 조 전 장관이 자택에 함께 머물렀으며 김씨에게 "아내를 도와줘 고맙다는 말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그간 검찰은 정 교수를 7차례나 소환했으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를 망설여왔다.

그러나 △정 교수의 증거인멸 가능성이 여전한 점 △혐의가 방대해 조사할 분량이 많은 점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여러 혐의에 연루된 점 등을 들어 구속 수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범죄 혐의에 다수 연루된 만큼 정 교수가 구속되면 소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차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정 교수가 구속되면 다음은 조 전 장관 조사로 넘어갈 것"이라며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상대로 관여 여부를 추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 교수, 건강상태 점검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이날 정 교수 측 변호인단과 협의해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정 교수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지 못하거나 수감 생활을 견디기 어려운 게 아닌 상태다.

앞서 정 교수는 진단서가 아닌 법적효력이 없는 입원확인서를 통해 뇌종양.뇌경색 등 증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입원확인서에는 진료 담당 과인 '정형외과'와 주요 병명만 기재돼 있고 발행 의료기관과 의사 이름, 면허번호, 직인 등 핵심 정보가 빠져 있어 '꾀병'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돼왔다.


한편 공사대금 채권을 놓고 허위 소송을 벌인 혐의 등을 받는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52·전 웅동학원 사무국장)가 구속영장 기각 이후 이날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그간 건강 문제를 호소해왔던 조씨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검찰에 출석했다. 조씨는 조사실로 향하면서 건강상태 및 영장 재청구 관련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