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이마트, ‘젊은피’로 대대적 조직개편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1 18:21

수정 2019.10.21 18:21

50대 초반 강희석 신임 대표 영입
창사 이후 첫 외부 출신 수장
"온라인 중심 유통시장 대응 적임자" 전체 임원 49명 중 11명 교체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에 한채양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하는 강도 높은 경영진 쇄신책을 단행했다.

지난 2014년부터 6년간 대표직을 유지해왔던 이갑수(62) 전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물러났다. 또 담당 임원직을 합해 49명인 전체 임원 중 11명이 물러나는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라는 평가다.

이마트의 신임대표는 행정고시 합격자 출신으로 농림수산부, 글로벌 컨설팅회사 경력까지 갖춘 50세의 젊은 경영진이다. 경력으로만 보면 글로벌 소통의 젊은 감각에 정관계까지 섭렵한 능력자라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초 임원인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예외적으로 이마트 부문을 먼저 시행했다.
지난 2·4분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21일 이마트 대표로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특징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는 점"이라며 "이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 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1969년생인 강희석 신임 대표는 1993년 행정고시 합격 후 농림수산부에서 일했으며 2005년부터는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최근까지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로 근무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로 강 대표는 10여년간 이마트의 컨설팅 업무를 맡아왔다.

해외 유통 시장에도 정통한 만큼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유통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새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이마트는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는 한편,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 역시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 또 소싱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소싱담당 기능을 트레이더스 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점포 매각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강화와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마트는 지난 8월 점포 매각으로 1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15일에 우선 13개 점포를 팔아 9524억8000만원을 마련했다.

전문점 브랜드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렉트로마트 매장은 늘리고 실적이 부진한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는 폐점하는 전문점 구조조정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에는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운영담당을 신설해 서울과 부산 호텔 등 개별 사업장을 통합 운영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개발물류담당을 신설했고, ㈜SSG.COM은 상품과 플랫폼 조직을 보강, 전문성을 강화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부문 및 전략실에 대한 정기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단행할 계획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