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학생·학부모·교사 "만족"

경기교육청, 혁신학교 인식 조사
기초학력 저하 논란 관련
교사·학생 "관계없다" 많고
학부모 "떨어질수 있다" 많아

【 수원=장충식 기자】 혁신학교를 둘러싼 '기초학력 저하 논란'에 대해 교사와 학생들은 '상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일반 학교보다 기초학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등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 아직도 '시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청은 21일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도내 교사 1765명, 학생(초4~고3)4944명, 학부모 1096명을 대상으로 '혁신학교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혁신학교 기초학력 저하 논란은 혁신학교의 확대와 학생과 학부모의 수업·학교운영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학업성취가 미흡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혁신학교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우선 교사들의 경우 '혁신학교에 다니면 기초학력 수준이 일반학교 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응답이 38%, '혁신학교에 다니는 것과 기초학력 수준의 변화 정도는 상관 관계가 없다'는 답변이 47.4로 조사됐다.

'혁신학교에 다니면 기초학력 수준이 일반학교 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응답은 6.9%에 그쳤다.

학생들 역시 '혁신학교와 기초학력은 관계가 없다'는 답변이 49.9%로 가장 높았으며, '혁신학교에 다니면 기초학력이 떨어진다'는 응답과 '오히려 기초학력이 올라갈 수 있다'는 답변이 각각 25%로 동일하게 나왔다. 반면, 학부모들의 경우는 '기초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응답이 41.1%로, '관계가 없다'는 응답 37%보다 높게 조사됐다.

학부모들은 기초학력 저하의 원인으로 '기초학력 수준을 측정하는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답변이 33%로 가장 많았고, '시험을 자주 보지 않아서(학생 간 경쟁이 없어서)라는 대답도 19%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필요 사항으로 자필평가(시험)와 수행평가의 적절한 조화(36.4%), 기초학력 진단 실시 및 기초학력 진단 평가 항목 명확화(26.2%)를 가장 많이 요구했다.

특히 교사들 역시 같은 질문에 대해 자필평가와 수행평가의 적절한 조화(31.3%), 국영수 등 기초 교과목 수업시간 보장(20.4%) 등 시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부모들 83.9%는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16.1%만이 사교육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혁신학교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에 대해서는 학생 83.5%, 교사 78.2%, 학부모 76.3%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비율이 적지만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혁신학교의 장점에 '학생서열화 문제 해소(14%)'를 꼽을 수 있다"며 "이런 변화가 학생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