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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을 때까지 비엔나에서 춤추기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6 07:00

수정 2019.10.26 06:59

비엔나 실베스터 /사진=비엔나관광청
비엔나 실베스터 /사진=비엔나관광청

[파이낸셜뉴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로맨틱한 꿈 속을 걷는 듯한 거리와 우아한 도심 속 핫플레이스에서 환상적인 새해맞이를 경험할 수 있다.

노이야스마크트 슐로스 쇤브룬과 빈터마크트 암 리젠라트플라츠와 더불어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들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새해 전야 축제를 준비한다. 이 때가 되면 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트리 장식 대신 복을 기원하는 기념품과 노이야스크라펜이라는 도넛을 판매한다.

새해 전날, 오후 2시가 되면 수천여명의 사람들이 다가오는 새해를 기념하여 축제를 벌이는 실베스터파드가 제 1구역에서 시작된다. 락에서 민요,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며 달달하고 든든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제 2구역의 비너 프라터에서는 오후 8시부터 공연이 펼쳐진다.
자정이 되면 비엔나 대관람차에서도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새해 기념 불꽃놀이를 마음껏 감상하고 싶다면 산에 오르는 것도 좋다. 명당자리로는 코벤즐, 카렌베르그, 레오폴드즈베르그을 추천한다. 제 22구역의 제슈타트 아스펀에서는 새벽 12시 반까지 라이브 밴드 공연과 더불어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실베스터파드 이외에도 럭셔리 호텔, 바, 클럽 등 비엔나 곳곳에서 한해의 마지막날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린다. 비너 라트하우스에서는 발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왈츠 댄서들과 융다멘-융헤렌코미티와 함께 새해를 축하한다. 합스부르그 왕가의 호화로운 무도회장에서 열리는 호프부르그 실베스터발 또한 우아한 무도회로 새해를 맞이한다.

슈테판스돔의 대형 종 ‘품머린’이 자정을 알리는 소리를 울리면 비엔나는 ‘알레스 발처!(왈츠의 시작을 알리는 구호)’ 모드가 된다. 식당과 라디오, 텔레비전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도나우 왈츠가 울려퍼진다. 왈츠를 배우고 싶다면 새해 전날 오후, 탄츠슐렌 암 그라벤에서 무료로 야외 왈츠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콘서트인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는 매년 1월 1일 오전 11시에 열리며 약 5천만 명의 시청자가 세계 각지에서 이를 영상중계로 감상한다.
유명 지휘자들은 무지크페라인의 황금연회장에서 슈트라우스 제국의 레파토리와 동 시대의 음악을 선보이는 신년음악회에서 지휘봉을 잡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긴다.

현장에서 직접 감상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라트하우스플라츠와 국립오페라극장 앞, 그리고 리젠라드플라츠 임 프라터에서 대형스크린으로 신년음악회를 생중계한다.
12월 31일 오후 7시 국립오페라극장 앞 LED 스크린에는 이번 신년음악회의 하이라이트로 기대되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유명 오페레타 ‘박쥐’가 생중계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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