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헬스]

연령별 위험 질환 파악… 맞춤 검진으로 건강 관리하세요

2030 기본검진으로 성인병 예방
4050 복부장기 癌 추가 검사도
6070 심뇌혈관 질환 주의하세요

한 해가 가기 전에 건강검진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국가 건강검진이 마감되기 전에 검진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보다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종합건강검진을 하거나 검진을 추가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차움 프리미엄건진센터 오수연 교수는 24일 "연령별로 자신에게 더 위험한 질환이 무엇인지, 어떤 검진 프로그램이 더 적합한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검진 후에 전조 소견이 있다면 이를 제대로 관리해야 질병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검진 전 챙겨야 할 사항은

검진 프로그램 선택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통계 확인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떤 질환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지 살펴보고, 자신의 연령대에 더 위험한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찾아봐야 한다.

'2018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망원인 중 암이 26.5%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심장질환이 10.7%, 폐렴 7.8%, 뇌혈관질환 7.7% 순이었다.

검진 시 또 하나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은 X선을 사용할 때 노출되는 방사선 피폭량이다. 암이나 심혈관·뇌혈관 질환 검진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이 활용된다. 이 CT검사는 방사선량이 높은데,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암이나 심혈관·뇌혈관질환 유병률이 높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검진을 위한 CT검사가 필요하지만 유병률이 높지 않은 젊은 층은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대체할 수 있는 검진을 하는 게 좋다.

■30대 이하, 기본 검진 위주

20~30대는 체력적으로 왕성하고 나이가 젊어 건강에 대한 자신감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쉽다. 20~30대에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나이가 든 이후 각종 성인병이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혈압이나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비만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 직장가입자나 세대주가 아닌 20~30대 청년들도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됐으므로 기본검진 프로그램을 받아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도록 한다.

추가 검진을 한다면 암이나 당뇨병 등에 대한 가족력을 살펴보고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20~30대에는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므로 정신건강에 대한 검진을 받는 것도 좋다. 특히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정신건강검진을 추가하도록 한다.

또 젊은 여성의 경우 유선조직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 때에는 유방촬영만으로는 암을 선별하기 쉽지 않으므로 유방초음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

■40~50대, 복부장기 암도 꼼꼼히 검진

40대 이상이 되면 본격적으로 정기 검진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이 때부터는 권고되는 암 검진은 필수적으로 받고 심뇌혈관 질환 검진도 적극적으로 해보는 게 좋다. 이 시기에는 국가검진에서도 6대 암이나 당뇨병, 고혈압, 신장기능 등에 대한 기본적인 검진은 시행된다. 하지만 추가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국가암검진에서 다루는 6대 암 이외에 '복부장기'에 관한 암을 주목해야 한다. 췌장, 담낭, 담도나 신장 등 복부장기에서 발생하는 암은 발생률은 6대 암보다 낮지만 조기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8년 암 사망률 중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에 이어 췌장암과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이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복부장기 암을 진단하기 위해 검진센터에서는 복부초음파를 기본종합검진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췌담계는 복부 후방 깊숙이 있어 초음파로도 병변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복부CT를 시행해야 한다. 복부CT는 방사선 피폭량을 고려해 50대 이상에서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방사선 피폭량을 피하는 동시에 복부장기를 자세히 평가하기를 원할 경우에는 선별적으로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60대 이상, 심뇌혈관 질환 주의

'2018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60대부터는 심장질환이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다. 심장혈관이 좁아지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 발생확률이 높아진다.

심장혈관질환을 선별하는 검사로는 심장CT가 있다. 심장CT는 크게 조영제를 사용하는 관상동맥조영CT와 조영제를 쓰지 않는 칼슘스코어CT가 있다. 관상동맥조영CT는 보다 정확한 검진이 가능하지만 방사선 피폭이 있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가족력 등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 위험인자는 없지만 심장혈관 건강이 염려될 경우 방사선량이 적은 칼슘스코어CT가 추천된다.

이와 함께 점검할 수 있는 부위는 바로 뇌혈관이다. 혈관질환 선별을 위해 가장 널리 활용되는 검사는 경동맥 초음파다. 경동맥은 굵은 동맥 중 피부와 가장 가까이 있어 혈관 건강을 검사하기 용이하고 뇌졸중 등 위험요소도 파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을 통한 뇌혈관촬영(Brain MRA)도 시행되는데 뇌졸중을 유발하는 뇌혈관 협착이나 뇌출혈의 원인이 되는 뇌동맥류를 선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검진 후 관리'다.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이상소견이 나올 경우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 등의 치료법을 통해 건강을 관리한다.

오 교수는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경우 몇 년 뒤 더 큰 질환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