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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운동 후 무릎 통증, 젊다고 방치하다 아차!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6 07:10

수정 2019.10.26 07:10

[척추·관절 100세 설계] 운동 후 무릎 통증, 젊다고 방치하다 아차!


[파이낸셜뉴스]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는 김 씨(남·32)는 운동 중 삐끗해 넘어진 후부터 무릎 통증이 생겼다. 처음에는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과 걷거나 몸의 방향을 전환할 때 약간의 통증이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이 불편해졌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으로 관절내시경술을 받아야 했다.

김 씨와 같이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사람들 중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나 점프 동작과 같은 무릎에 충격이 심한 동작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한 연골판 파열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에만 있는 조직으로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연골의 접촉면을 넓혀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스포츠 부상이나 외상 등 큰 충격을 받게 되면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게 된다. 이때 찢어진 연골판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 관절 움직임을 방해하고 통증과 함께 무릎이 굽혀지지도 펴지지도 않는 잠김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초기 증상은 무릎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설 때, 몸의 방향을 갑자기 바꿀 때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다. 하지만 이 상태를 방치할 경우 심한 통증이 생기고 걷는 것조차 불편해지며, 무릎 안에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상태로 발전한다.

연골판의 파열 상태가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파열된 연골 조각이 추가적으로 손상될 가능성이 있거나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경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부분을 봉합하거나 일부를 제거해줘야 한다. 관절내시경은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출혈이 적어 감염 우려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젊은 층의 경우, 운동 후 통증이 생겨도 근육통으로 여겨 참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된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고 추가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연골판 파열을 치료 없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손상 범위가 넓어져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부상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불편감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소상연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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