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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연봉 단정짓기 전 협상 여지 주는게 좋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5 17:27

수정 2019.10.25 17:27

(104) 답하기 곤란한 '희망연봉'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연봉 단정짓기 전 협상 여지 주는게 좋아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 상반기(4월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3명 중 1명은 월급이 2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연봉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최근 청년들도 일에 대한 인식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임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지만 복지나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는 괜찮은 중소기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면접 후반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는 '연봉'이다. 면접에서 "마지막으로 희망 연봉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주세요", "기대하는 연봉에 못 미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

구직자들 상당수가 면접에서 희망 연봉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당황해한다.
경력직이라면 이전 직장에서의 연봉수준과 지원기업과 직무분야를 분석하면 어느 정도 기대수준이 나온다. 반면 청년구직자는 경력이 없고 대부분 희망 연봉을 어떻게 말할지 막막해 하는 것 같았다.

면접에서 희망 연봉을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청년구직자가 희망하는 연봉수준을 최대한 높여 말하는 것이 좋을까? 자신이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낮은 연봉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기업이나 기관에 무조건 맞추겠다고 하는 것이 좋을까? 다음의 3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기대수준을 높여 답변하는 경우는 상당한 정보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정보가 부족해 면접관이 생각했을 때 다소 부담되는 연봉수준을 구직자가 제시하면 불리해진다. 둘째, 면접에서 기대수준을 지나치게 낮춰 답변했을 경우 취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면접 이후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셋째, 무조건 기업에 맞추겠다는 구직자는 차별화된 인상을 주기 어렵다. 구직자의 솔직한 심정이 아닌 형식적 답변으로 들릴 수 있다. 따라서 세 가지 모두 정답이 아니다.


구직자는 "저는 귀사에서 꼭 일하고 싶습니다. 연봉 부분은 협상이 가능합니다"라며 여지를 주는 게 좋다.
연봉 부분에 대해 구직자가 단정 짓는 순간 불리해지는 만큼 상대에게 여지를 남겨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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