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경심 구속됐지만' 둘로 나뉜 서울.."조국 구속 vs. 공수처 설치"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6 17:19

수정 2019.10.26 19:42

[파이낸셜뉴스] 26일 서울 도심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을 요구하는 이들과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이들의 팽팽한 맞대결이 펼쳐졌다. 여의도에서는 여의도공원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서는 '조국 구속'이라는 외침이,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박정희 추모'부터 '문재인 탄핵'까지
자유연대, 조국구속문재인퇴진국민행동 등 보수단체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공수처(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설치를 반대하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자유연대, 조국구속문재인퇴진국민행동 등 보수단체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공수처(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설치를 반대하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이기도 한 이날, 여러 보수 시민단체들은 서울 여의도와 서초구 서초동, 광화문 일대에서 조 전 장관의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자유연대'와 '조국구속문재인퇴진국민행동' 등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집회를 열고 조 전 장관의 구속을 촉구했다.


'조국 구속', '문재인 탄핵'의 구호를 끊임없이 외친 이들은 여의도 공원 반대편에서 진행된 공수처 설지 요구 집회 참석자들과 팽팽한 맞대결을 펼쳤다.

전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철야집회를 진행했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쟁본부)'는 이날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오후 1시부터 집회를 재개한 범투쟁본부 역시 조 전 장관의 구속과 공수처 설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만큼 그를 추모하는 성격의 집회도 함께 열렸다. 우리공화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서거 40주년 태극기 집회'를 열고 조 전 장관 구속과 문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소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 사진=박범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소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 사진=박범준 기자
■'공수처 설치·계엄령 특검' 촛불집회로 맞불
이와는 반대로 공수처 설치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진보 시민단체들의 촛불집회도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교차로 앞에서 '제11차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여의도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검찰개혁', '내란음모 계엄령 특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진행한 이후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교차로 앞에서 '검찰개혁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의 주최로 제11차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사진=최재성 기자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교차로 앞에서 '검찰개혁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의 주최로 제11차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사진=최재성 기자
한편, 이날 경찰은 서울 도심 곳곳에 135개 부대, 7200여 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반대되는 성향의 집회가 같이 열리는 만큼 만에 하나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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