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회, 공수처 설치하라"…정경심 구속 후 첫 촛불(종합)

뉴시스

입력 2019.10.26 18:10

수정 2019.10.26 18:10

여의도서 '제11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4~6개 차로 통제, 여의나루역까지 '빽빽' 공수처 설치·내란음모 계엄령 특검 촉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서 보수단체 맞불집회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와 참가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에서 제11차 검찰개혁 및 공수처(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2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와 참가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에서 제11차 검찰개혁 및 공수처(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2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김남희·류인선·최서진 수습기자 = 토요일인 26일 오후 여의도 일대에 모인 시민들이 국회를 향해 "필요할 때만 국민, 국민 하지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나쁜 정치인에게 표를 줄 국민은 여기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 교차로를 중심으로 이날 오후 4시부터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개국본)가 주도하는 '제11차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여의도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개국본 측은 "지난 4월29일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상정된 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이 신속하게 처리되길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지 및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를 이끈 개국본은 조 전 장관의 사퇴 이후 지난주부터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서 발언대에 오른 정민경씨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선거 때 그렇게 사랑하고 존경한다던 국민들을 위해 공수처를 설치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가결하라"고 촉구했다.

강원도 홍천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정씨는 "국회의원들은 정치적 이익에 부합할 때만 목소리를 내지 말고, 다음 선거에서 또 금배지를 받으려고 굴지 말고, 더이상 국민의 혈세를 축내지 말고 일이나 하라"고 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4차례 고발했지만 검찰은 단 하나의 수사도 하지 않고 세월을 보내며 오히려 자유한국당을 비호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검찰개혁과 공수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검찰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한겨레 고발건에는 득달같이 수사에 착수했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한 과도한 수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지금 검찰은 공정한 검찰이 아니라 정치검찰"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이후 처음 열리는 자리로 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가 감지됐다. 최근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에 대한 특검에 착수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도 추가됐다.

충남 홍성군에서 두 자녀와 함께 현장을 찾은 김정성(43)씨는 "서초동 집회부터 참여하고 싶었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바빠서 못 왔다"며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는 꼭 해야 하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 오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와 참가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에서 제11차 검찰개혁 및 공수처(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2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와 참가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에서 제11차 검찰개혁 및 공수처(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26. radiohead@newsis.com
이어 "무소불위의 권력은 부패한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준다"며 "국회가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법안 통과를 위해 할 일을 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온 양성덕(54)씨는 "검찰을 견제하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나보다 내 자식과 미래를 위하는 마음으로 서초동 집회부터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의 구속에도 목소리를 냈다. 양씨는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구속 됐다"며 "조 전 장관의 가족은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 인원은 여의도공원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전경련회관, 오른쪽으로는 여의나루역 인근까지 들어찬 상태다. 구간에 따라 4~6개 차선이 통제됐다. 주최 측은 그러나 참석 인원을 따로 추산해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의도 집회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6개 부대가 투입됐다.


집회를 마친 개국본은 국회대로를 따라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인접한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자유연대의 맞불 집회가 진행됐다.
2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공수처 반대' '문재인 퇴진’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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