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제11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4~6개 차로 통제, 여의나루역까지 '빽빽'
공수처 설치·내란음모 계엄령 특검 촉구
맞불집회 보수단체와 충돌 없이 마무리
서초동 법원 앞에는 '북유게사람들' 집회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 교차로를 중심으로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개국본)가 주도하는 '제11차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여의도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개국본 측은 "지난 4월29일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상정된 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이 신속하게 처리 되길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지 및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를 이끈 개국본은 조 전 장관의 사퇴 이후 지난주부터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에 대한 특검에 착수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도 추가됐다.
현장에서 발언대에 오른 정민경씨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필요할 때만 국민, 국민 하지말라"며 "선거 때 그렇게 사랑하고 존경한다던 국민들을 위해 공수처를 설치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가결하라"고 일갈했다.
강원도 홍천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정씨는 "국회의원들은 정치적 이익에 부합할 때만 목소리를 내지 말고, 다음 선거에서 또 금배지를 받으려고 굴지 말고, 더이상 국민의 혈세를 축내지 말고 일이나 하라"고 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4차례 고발했지만 검찰은 단 하나의 수사도 하지 않고 세월을 보내며 오히려 자유한국당을 비호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검찰개혁과 공수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의 구속 후 처음 조 전 장관 지지세력이 결집한 이날 촛불집회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가 감지됐다.
인천에서 온 양성덕(54)씨는 "검찰을 견제하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나보다 내 자식과 미래를 위하는 마음으로 서초동 집회부터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의 구속에도 목소리를 냈다. 양씨는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구속 됐다"며 "조 전 장관의 가족은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참석 인원은 여의도공원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전경련회관, 오른쪽으로는 여의나루역 인근까지 들어찼다. 주최 측은 그러나 인원수를 따로 추산해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의도 집회 현장에 76개 부대를 투입했다. 구간에 따라 인근 도로 5~8개 차선이 통제됐다.
집회 후 여의대로와 여의서로를 따라 행진한 개국본은 국회의사당과 자유한국당사를 향해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자유한국당사 건물에는 레이저포인트를 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서초동 일대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이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검찰개혁 촉구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유례없는 수사로 멀쩡한 가정의 평화를 깨뜨린 상황에 분노해서 모인 것"이라며 "조 전 장관 일가에 강도높은 수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어떤 물증도 나오지 않았고 이것이 검찰이 견제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자유발언을 한 30대 남성은 "검찰이 기소권과 수사권까지 모두 독점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사람을 보면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동 집회의 참석 인원은 1만4000여명으로 신고됐다. 교대역 10번 출구부터 서초역 8번 출구까지 서초대로를 가득 메웠다. 경찰력은 13개 부대가 투입됐다.
한편 보수단체들도 이날 도심 곳곳에서 조 전 장관 및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벌였다.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개국본에 맞불을 놓은 자유연대를 비롯해 석방운동본부, 국본 등이 서울 곳곳에 집결했다.
jo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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