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광화문 광장 '조국구속' 집회…한쪽에선 '세월호 책임자 고발'

뉴스1

입력 2019.11.02 18:02

수정 2019.11.02 20:14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 등 참석자들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 등 참석자들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광화문 북측광장서 진행된 세월호참사 전면재주사 11.2국민고소고발인대회© 뉴스1
광화문 북측광장서 진행된 세월호참사 전면재주사 11.2국민고소고발인대회© 뉴스1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광화문 인근에서는 여전히 둘로 나뉜 집회가 이어졌다. 보수성향과 진보성향의 집회가 각각 광화문 남측과 북측에서 동시에 열려 경찰병력이 각 단체들의 충돌을 대비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를 맡은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1일 낮부터 광화문역 교보빌딩 앞 무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자유 우파가 희생해야 국민들이 우리에게 온다''SNS에 우리들의 희생을 올리자'며 애국가를 부르며 집회를 이어갔다.


범투본 무대 뒤편에서는 전광훈 목사를 '빤스목사 OUT'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과 보수단체 회원들끼리 몸싸움이 여러차례 발생했다. 보수단체 회원은 세월호 단체 관계자에게 '그만 하라'고 항의했다. 무대 뒤편에서 경찰 50여명은 이들을 말리며 위험을 대비했다.

매주 토요일 집회를 열고 있는 우리공화당도 이날 낮 12시30분쯤 서울역 앞에서, 오후 4시에는 광화문에서 잇따라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조국 구속'이라는 검은 깃발을 흔들고 확성기를 들고 거리를 점유했다.

오후 4시부터는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와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11·2 국민고소고발인대회'가 열렸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주장하는 '범국민촛불문화제'가 오후 6시30분쯤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에서 이들은 "(보수 정권의) 재집권 시도를 결코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2의 촛불로 검찰개혁을 쟁취하고 사회대개혁을 실현하자"고 외쳤다.

또 세월호참사 때 맥박이 뛰던 학생이 헬기를 타지 못하고 서해청장과 해양청장이 타고 갔다는 증거자료가 31일 공개된 가운데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5시 세월호참사에 책임이 있는 122명에 대해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122명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일까지 국민참여를 받아 고소·고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은 "검찰은 6년이 다 되도록 세월호참사 책임자들을 수사는커녕 기소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김경일 123정장을 솜방망이 처벌했지만 이마저도 당시 법무부장관 황교안이 수사외압으로 수사를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헬기에 도착한 응급헬기마저 돌려보냈고 촌각을 다투는 위중한 상태의 생존자를 해경이 직접 죽였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전면 재수사를 즉각 시작하라"고 밝혔다.


소송을 맡은 오민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4만여명의 국민들이 동참해줘서 벅찼다"며 "당시 정부책임자들, 현장에서 구조 책임져야할 사람들, 참사 조롱모욕한 사람들, 전원구조 오보 명예훼손 일삼은 언론사들을 고소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수·진보 성향의 단체가 서로 광화문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와중 경찰은 도심권에 64개의 부대를 배치해 시민 안전에 대비했다.
특히 진보 집회의 연단이 있는 광화문 북측 광장과 보수 연단이 있는 남측에는 경찰들이 촘촘하게 울타리를 에워싸며 갈등을 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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