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이것이 정의인가, 대답하라 문재인"…뿔난 대학생들 집회(종합)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2 19:11

수정 2019.11.02 19:25

주말인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공정추진위원회가 ‘문재인정부 규탄 및 공수처 설치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고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주말인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공정추진위원회가 ‘문재인정부 규탄 및 공수처 설치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고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학생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설치 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2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 '공정추진위원회'(추진위) 소속 대학생 20여 명은 집회를 열었다. 추진위는 서울대 집회추진위원회가 주축이 돼 카이스트·고려대·연세대 등 16개 학교 학생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참가자들은 "중국몽 따라쟁이, 공수처는 꼼수처" "누굴 위한 정부인가, 우리도 국민이다" "이것이 정의인가, 대답하라 문재인" 등을 외쳤다.


대학생들이 참가 대학 깃발을 들고 나오자 집회에 참여한 장년층들은 "대한민국 희망이다"라 말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김근태 추진위원장은 기조 발언을 통해 "조국 사태를 통해 공정과 정의가 무시당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우리는 진영을 넘어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올바른 사명과 철학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 전 장관은 사퇴했지만 이는 끝이 아니다"라며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는 분노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과 여당은 반성하지 않고 유체이탈 화법을 하고 있다"며 "공허한 사과나 유감 표현은 공정 사회로 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다"고 밝혔다.

연단에 오른 연세대학교 소속 강지훈씨는 "조국 사태로 인해 청년들의 시대정신인 공정이 무너졌다"며 "문재인 정권 이후 새로운 날이 찾아올 줄 알았지만 바뀐 것 없이 박탈감만 안겨줬다"고 말했다.

강씨는 "정부는 독립해야 하는 검찰을 견제하려고 공수처를 설치하려 한다"며 "공수처는 권력을 세습하는 제도다. 악법 기관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말인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주말인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날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등 10여 개 단체가 집회를 열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유민주주의 파괴하는 공수처 결사반대' '보수통합, 문재인 타도의 걸림돌 김무성탄핵 7적 물러가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께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집회 도중에 보수 단체와 진보 단체의 충돌이 일어났다.

오후 4시 40분께 진보 성향인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 추진위원회는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광주 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그러자 100여명의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이들을 향해 "빨갱이는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경찰이 충돌을 대비해 광화문 북측 광장을 펜스로 감싸 물리적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여의도에서는 진보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여의도공원 앞에서 '제12차 여의도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했다.
보수 단체 ‘자유연대’는 오후 4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65개 중대, 여의도 52개 중대, 서초동에 10개 중대 등 약 7000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0시부터 세종대로 등 집회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정체 구간을 우회할 것을 당부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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