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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등서 100억 투자… 뷰티 크리에이터계 BTS가 꿈"[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3 17:16

수정 2019.11.03 18:24

서울 삼성동 소재 레페리 본사에서 최인석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인터뷰에서 "BTS처럼 국위선양을 하는 크리에이터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말했다. 레페리 제공
서울 삼성동 소재 레페리 본사에서 최인석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인터뷰에서 "BTS처럼 국위선양을 하는 크리에이터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말했다. 레페리 제공

최근 GS홈쇼핑은 신한금융투자, 아주IB, NH투자증권 등과 손잡고 국내 뷰티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스타트업 '레페리'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기관 관계자는 "레페리는 국내 최대 뷰티 MCN 기업으로서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상거래, 제조 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낼 잠재성이 크다"며 "인플루언서 산업은 이제 태동기이므로 레페리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레페리는 뷰티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그룹이다. 2015년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하며 본격적으로 MCN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200여명의 뷰티 크리에이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대표 유튜버로는 다또아, 유나, 에바, 홀리, 미아, 리안 등이 있다.

레페리는 카카오와 손잡고 카카오톡 결제시스템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소셜마켓 상거래 시장을 개척했다. 더 나아가 유명 유튜버가 제조에 참여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슈레피'를 출시하는 등 화장품 제조업에도 뛰어들었다.

파워블로거 출신의 최인석 레페리 대표(사진)는 "남성이어서 뷰티 쪽을 잘 알지 못했지만 과거 파워블로거들간 모임에서 뷰티 분야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 분야에 눈을 뜨게 됐다"며 "당시 뷰티 분야가 활성화되지 않아 블루오션이라고 보고 창업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레페리는 창업 당시만 해도 직원이 단 2명 뿐이었다. 하지만 현재 직원 수가 90여명에 이르며 지난해 매출 100억 돌파는 물론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최 대표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2배 가량 성장하고 순이익도 10억원대를 기록할 것 같다"며 "여전히 브랜디드 광고 등 마케팅 수입이 매출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제조사업 같은 신사업도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최근에는 GS홈쇼핑 등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최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유튜브가 대세는 맞는 것 같은데 많은 MCN 회사가 적자를 보고 있어 사업화에 대한 의문이 있을 법 하다"며 "다행히 우리는 커머스나 제조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돈으로 크리에이터들이 단순 PPL(간접광고) 마케팅하고 끝날 게 아니라 생산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라며 "크리에이터들이 사람들에게 삶의 방법을 제시하는데 뷰티 분야에서는 새로운 화장품을 제시하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레페리는 새로운 크리에이터 인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뷰티·패션 분야 크리에이터 700여명을 육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30명의 크리에이터를 뽑는 오디션에는 무려 13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최 대표는 "메이크업 영상의 경우 3시간 넘게 걸리는 걸 5분 가량으로 압축해야 하기에 편집 기술과 근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간적인 매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어느 정도 부합하면 기회를 주고 뷰티 유튜버로서 갖춰야 할 교육과 실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디션을 통해 적합한 사람을 선발한 뒤 데뷔를 위한 교육을 최소 한 달 하는데, 단기간이지만 연예계 연습생 같은 개념"이라며 "연예기획사가 음원 제작과 녹음, 안무 교육 등을 제공하듯이 우리는 모든 영상 기획과 분석, 포인트별 멘토링을 해주면서 수입 및 비즈니스 관리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크리에이터계의 방탄소년단(BTS)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상거래나 제조업을 하는 것도 수익 극대화보다 그들이 더 나아가서 제2의 BTS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BTS처럼 국위선양하는 크리에이터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전민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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