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올 겨울 니트는 '캐시미어'가 대세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5 11:03

수정 2019.11.05 11:03

롯데백화점이 지난 9월 27일 내놓은 캐시미어 100%니트가 30일 만에 5만여장이 팔려나가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9월 27일 내놓은 캐시미어 100%니트가 30일 만에 5만여장이 팔려나가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롯데 LBL의 퓨어 캐시미어 100 브이넥 홀가먼트 니트는 방송 9회만에 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 LBL의 퓨어 캐시미어 100 브이넥 홀가먼트 니트는 방송 9회만에 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고가 소재의 대명사였던 캐시미어가 올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캐시미어 소재는 무게가 가볍고, 보온 효과가 우수해 일반적인 니트 가격대가 20~30만원으로 형성돼 있던 대표적인 고가 원단이지만 최근 유통·패션업체들이 대규모 물량 확보를 통해 가격을 낮추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캐시미어 100% 니트’가 11월 2일까지 총 5만 여장이나 판매됐다고 5일 밝혔다. 30여 일만에 5만여장이 팔려나간 기록은 지난 2017년 12월 큰 이슈가 됐던 ‘평창 롱패딩’의 판매량인 3만 여장을 뛰어넘는 숫자다.

롯데백화점은 사전 기획을 통한 대규모 물량 확보를 통해 캐시미어 100% 소재의 여성용 니트를 8만 8000원에, 남성용 니트를 9만 8000원이라는 10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2018년 9월부터 기획하기 시작해 최상급으로 꼽히는 내몽고 지역의 캐시미어 원사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체계적인 생산 계획을 세움으로써 남성·여성용 니트를 10만원 이하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다. 또한, 블랙, 그레이 등의 무채색뿐만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레드, 핑크, 오렌지 등을 포함해 총 37종의 다양한 색상을 준비한 것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롯데홈쇼핑 역시 올 가을·겨울 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은 자체 패션 브랜드 ‘LBL’의 캐시미어 제품이다. 2016년 첫 선을 보인 ‘LBL’은 최고급 소재의 대명사인 캐시미어에 특화된 브랜드로, 론칭 2년 만에 주문금액 2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자체 패션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 5일까지 ‘LBL’의 가을·겨울 전체 신상품은 주문수량 23만4000세트, 주문금액 360억 원을 달성한 상태다. 특히 올해 첫 선을 보인 브이넥 형태의 100%캐시미어 니트는 현재까지 9회 방송 동안 주문금액 34억 원을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 편집숍 맨온더분은 이번 시즌 고급 몽골리안 캐시미어 스웨터 컬렉션을 일반 니트웨어 수준의 합리적 가격대로 선보이며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크루넥, 터틀넥,피케 형태 등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기본 스타일을 100% 캐시미어로 제작했으며, 블랙, 브라운, 레드, 아이보리 등 뉴욕의 클래식하면서 빈티지한 색상으로 선보였다. 이번 캐시미어 컬렉션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0월 한달 간 캐시미어 제품군 전체의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신장했다. 특히 아이보리, 브라운 색상의 캐시미어 피케 스웨터는 출시 한 달 만에 완판돼 재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 역시 캐시미어를 이번 가을∙겨울 시즌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TNGT는 캐시미어 소재 적용 제품 물량을 약 20% 증가시키고, 스웨터, 조끼, 코트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특히 캐시미어와 울 혼방 소재의 니트는 9만9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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