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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격랑'에도 '카카오' 달린다…택시회사 추가 인수 '속도'

뉴스1

입력 2019.11.06 07:00

수정 2019.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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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검찰의 '타다' 불구속 기소로 모빌리티 업계가 한파를 맞은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홀로 '독주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회사 운영을 전담하는 특수목적법인(SPC) '티제이파트너스' 산하에 '케이엠원', '케이엠투', '케이엠쓰리', '케이엠포', '케이엠파이브', '케이엠식스' 등 6개 법인을 신설했다.

해당 신설법인들은 '택시 운송업'으로 등록됐으며 이 중 '케이엠원'은 중일산업, '케이엠쓰리'는 경서운수 등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택시회사들로 확인됐다. 앞서 인수한 진화택시는 '진화'란 법인명 그대로 티제이파트너스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27일 티제이파트너스에 운영자금과 타법인 주식 취득자금 명목으로 200억원을 출자했다. 이 직후 티제이파트너는 진화와 케이엠원에 운영자금으로 각각 40억원을 수혈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추가로 택시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법인설립과 투자 현황 등으로 미뤄 봤을 때 앞으로 2~3개 택시회사를 더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카카오모빌리티는 500대 이상의 택시면허를 직접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11일 가맹택시사업자 타고솔루션즈를 인수해 '케이엠솔루션'으로 사명을 바꾸고 브랜드 중형택시 '카카오T블루'(구 웨이고블루)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수한 택시들을 투입해 카카오T블루의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수한 택시회사들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혁신해 일종의 '직영점'으로 만들고, 이를 발판 삼아 다른 택시회사들을 가맹사업에 끌어들여 '프렌차이즈 택시'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 서비스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승합차 '스타렉스' 200대를 선주문했고 향후 '카니발' 차종까지 포함해 700~800대까지 운행차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재 경쟁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이 택시업계와의 불화와 검찰 기소 등으로 사업 확장이 어려워진 상태라 카카오T벤티가 등장하면 시장을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타다는 렌터카에 기사를 알선하는 형태로 운영되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으로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반면 카카오T벤티는 대형택시 면허를 기반으로 운영돼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택시업계와의 협업으로 중·대형택시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는 사이 우버 등 경쟁업체들은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카카오T' 플랫폼과 '카카오' 브랜드를 앞세운 카카오모빌리티가 당분간 국내 모빌리티 산업에서 독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결국 택시면허 중심으로 가면서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자금력을 갖춘 카카오모빌리티에 유리해진 상황"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계속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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