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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따라가긴커녕"…한국당, 쇄신론 분출에 황교안 리더십 흔들

뉴스1

입력 2019.11.06 07:01

수정 2019.11.06 09:16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총선기획단 위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총선기획단 위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이균진 기자 = 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대비체제로 전환한 자유한국당에서 '쇄신론'이 본격 분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잡음과 논란으로 황교안 지도부의 리더십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국당 내부애선 초·재선들을 중심으로 쇄신 요구가 분출되는 조짐이다. 지난 5일 재선인 김태흠 의원은 영남권·서울 강남 등 보수 진영 강세지역의 '중진 용퇴론'을 제기한 데 이어, 6일에는 초선 유민봉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쇄신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된 데엔 '이대로면 내년 총선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초·재선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세부적 쇄신 방향에는 기수별로 다소 이견을 보이면서도 쇄신의 필요성에는 초·재선, 중진을 막론하고 공감하는 모양새다. 특히 인재영입 등 쇄신 과정에서 일어난 논란을 놓고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조짐이다.

'중진 배제론'이 제기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꾸린 총선기획단의 면면과 한국당의 기획단을 비교해보면 우리 당 지도부가 과연 쇄신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이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다운'을 한 번 당하고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자조했다.

한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최근 당의 행보를 보면 쇄신으로 여론의 지지를 얻긴커녕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해프닝 등 악수만 두고 있지 않냐"고 비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당내 논란을 해소하고 쇄신 박차를 가하기 위해선 당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고 독촉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지도부"라고 압박했다.

최근 불거지기 시작한 인적쇄신론은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 총선 승리, 나아가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황교안 대표로서는, 이번 총선과정에서 인적쇄신의 수위와 강도, 그에 따른 여론 지지 확보 등 성과 여부가 명운을 가늠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교안 대표는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이 출범하면서 다양한 혁신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여러 논의가 발표될 것이고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구체화될 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혁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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