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경제지도 바꿀 먹거리로 ‘스마트 투어·팜·모빌리티’ 주목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6 10:47

수정 2019.11.06 11:05

제9회 제주산업발전포럼 “생활 속 파고든 스마트기술로 제주경제의 답 찾자” 
빅데이터와 스마트기술 전문가 주제 발표…경제지도 바꿀 신기술·경험 공유 
지난 5일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9회 제주산업발전포럼’
지난 5일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9회 제주산업발전포럼’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경제의 미래지도를 바꿀 먹거리로 스마트 투어와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팜이 제시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테크노파크·제주지역사업평가단·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으로 지난 5일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9회 제주산업발전포럼’에서 빅데이터와 스마트기술 전문가들은 미래경제지도 바꿀 신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제주산업 발전의 새로운 방향 제시에 나섰다.

제주산업발전포럼은 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주제는 ‘제주의 미래; 새로운 기회, 새로운 도전! 빅데이터(Big data)+3S(스마트투어·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팜)’다.

특히 이번 포럼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비즈니스 트렌드를 공유하고, 제주가 스마트 아일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위해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조강연에선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인 하용허 전 카카오㈜ 이사가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데이터와 인공지능, 먹히지 않고 키우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몇 년 전 알파고와 딥러닝이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기술 자체가 급속도로 발전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기술에서 오는 혁신보다는 더 많은 데이터에서 오는 혁신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9회 제주산업발전포럼’
지난 5일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9회 제주산업발전포럼’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합된 환경이라는 의미의 ‘Online Merge Offline(온라인과 우프라인의 합병)’을 제시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던 부분의 효율화에 집중해야 하며, 디지털 전환은 급진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그리고 데이터는 핵심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대상으로 효율화와 고속화를 위해 빠르고 쉬운 방법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투어를 중심으로 주제 발표에 나선 이준호 쿨룩 한국지사장은 여행 트랜드의 변화를 주목했다.

그는 “최근 전 세계에서 저비용 항공사들이 증가하고 비자 없이 방문 가능한 여행지가 많아짐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등을 통해 편리하게 예약과 결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여행수요 흐름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행사에 방문하거나 책자형 관광안내서이 없어도 어플리케이션으로 항공·숙소·투어·엑티비티를 여행자 편의를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게 예약·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관광산업도 이 같은 여행 스타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모빌리티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형산 ㈜더스윙 대표는 "퍼스널 모빌리티가 1조원 이상의 잠재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모빌리티는 교통혼잡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지자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퍼스널 모빌리티의 다양한 종류 중 킥보드는 꾸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차량에 비해 투자금액이나 마케팅 비용이 적어 한국에서도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친환경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제주의 환경을 고려할 때 퍼스널모빌리티 사업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봤다. 그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Cloud), 데이터(Data)와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서의 농업’과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이 날씨·장소·면적·인력 등의 한계를 뛰어넘고 예측 가능한 산업군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팜은 IoT 센서와 재배 데이터기반 기술을 활용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 낼 수 있으며, 유통이 편리하고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스마트팜 시장이 아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엔씽이 개발한 차세대 모듈형 스마트팜은 기존 농장대비 최대 100배 이상의 생산성을 높였으며, 1차산업의 비중이 매우 큰 제주지역의 경우 향후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을 발 빠르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선 제주테크노파크(허영호 원장)와 제주더큰내일센터(김종현 센터장)가 청년인재 육성과 취·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제주지역 우수기업에 대한 시상식도 가졌다. 이날 시싱삭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은 ㈜한국비엠아이(대표 이광인·우구)·㈜비케이바이오(대표 최혁준)가, 제주테크노파크원장상은 ㈜나눔에너지(대표 양지혁)·농업회사법인 ㈜제우스(대표 김한상)가, 제주지역사업평가단장상은 ㈜두래(대표 안수미)·㈜인포마인드(대표 강희석)가, ㈜다자요(대표 남성준)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상을 받았다.


허영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제주산업발전포럼은 ‘제주형 산업생태계 기반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 창출’이라는 제주테크노파크의 비전과 ‘제주의 스마트 아일랜드 실현’에 힘을 더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앞으로 제주의 산업 발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지역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주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