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나 본입찰 예상대로 마감…입찰가격이 승부가를 듯

뉴스1

입력 2019.11.07 14:52

수정 2019.11.07 14:54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뉴스1DB)© News1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뉴스1DB)©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입찰에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3곳이 응찰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군이 모두 본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깜짝 후보는 등장하지 않았다. KCGI도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으나 어느 곳인지 불투명해 사실상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간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는 애경, 현대산업, KCGI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KCGI가 확보한 전략적 투자자는 국내 대기업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시장에서 기대했던 SK와 GS 등 상위권 기업의 참여는 불발됐다.


주요 대기업들이 아시아나 매각전에서 빠지면서 인수 경쟁은 사실상 애경과 현대산업개발간 2파전으로 굳어진 모습이다.

토종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은 애경그룹은 자회사인 제주항공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기업으로 키운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항공사간 인수합병으로 체급을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장기적으로 항공업 체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넉넉한 실탄이 강점이다. 상반기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772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을 더하면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현금 동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 자체로만 1조원 규모의 자금 동원이 가능한데다 미래에셋대우의 지원사격도 기대할 수 있다.

애경과 현대산업개발간 경쟁우위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시장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좀 더 점수를 주는 모습이다.

아시아나 인수 주체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인력과 재원 등을 고스란히 가져가게 된다. 냉정하게 볼 경우 자금력만 있으면 아시아나 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결국 가격요인이 인수전 승부를 결정짓는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의 매각 배경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아시아나 매각은 영업환경 및 경영상 어려움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어렵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전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2015년 설립한 금호기업에 보유 중이던 금호터미널 지분을 매각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됐다.

자금 지원에 동원된 뒤 재무 체력이 약화된 아시아나는 지난해 주채권자인 산업은행과 재무개선약정을 맺은 뒤 회생을 도모했지만 올해 초 회계감사 사태로 주가가 출렁였다. 채권단이 빚 회수에 나서면 아시아나항공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가 나오면서 박삼구 전 회장 경영퇴진과 함께 매각이 결정됐다.


경영상의 어려움 보다는 그룹 이슈와 오너 리스크로 매각이 추진된 만큼 자금력이 충분한 새주인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같은 매각배경을 고려한다면 실탄 동원력에서 유리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인수전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매각은 가격이 주요 요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가격과 자금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힌 만큼 각 후보가 얼마를 써냈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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