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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겠다는 사람은 많은데"…강남 부동산 상한제 '냉풍'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개발지구의 모습. 2019.1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상한제 시행한다고 했을 때부터 거래가 줄었어요. 사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팔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입니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최모 대표는 "거래가 뚝 끊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토부는 전날 오전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을 열고 서울 시내 총 27개동을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내 20개동이 상한제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다만 일찌감치 해당 지역 일대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 터라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서초구 일대 부동산 역시 분위기는 강남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다들 상한제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올해 들어 매매보다는 전세문의가 대부분"이라며 "집주인들이 또 다른 집을 못사게 되니 팔지 않고 계속 갖고 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관계기관 합동단속을 피해 문을 닫는 공인중개사 사무소들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 직원은 "요즘 합동단속이 떠서 폐업을 하거나 잠시 영업을 쉬는 사무소들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흉흉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국토부가 상한제 지역을 추가로 지정할 가능성을 열어둬 당분간 분양을 제외한 강남 지역의 부동산 매매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부동산 시장과열에 대한 상시 감시체계 구축도 예고돼 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분양가 상한제가 과연 강남 지역의 집 값을 잡을 수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이와 관계 없이 규제강화 탓에 거래가 줄어들어 먹고살 문제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