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앞둔 아시아나항공 "출범 31년 역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예상대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19.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7일 마감됐다. 지분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주일 안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매각을 최대한 빨리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아시아나는 출범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새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1988년 복수민항시대를 열며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항공사로서 국내 항공시장을 키워왔다. 지난 10여년간 그룹 재건 기반으로 활용되며 유동성 위기가 끊임없이 재기돼 결국 새주인 찾기에 나서게 됐다.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세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3곳이 참여했다.

창립 31년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에서 떠나게 된 아시아나는 성장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시아나는 지난 1988년 정부가 제2의 민간정기항공 운송사업자로 금호그룹을 지정하며 탄생했다. 첫 사명은 서울항공으로 자본금 50억원, 운항승무원 58명, 캐빈승무원 104명, 정비사 105명이 처음 시작이었다.

같은해 8월 아시아나항공으로 이름을 바꾼 뒤 그해 말 보잉 737-400 기종을 첫 항공기로 도입하고 서울~부산, 서울~광주 국내 노선에 첫 취항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제2의 국적항공사로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 갔다. 1990년 1월 서울~도쿄 노선으로 국제선 취항을 시작한 이후 서울~홍콩 등 동남아 지역에 취항했으며, 미주, 러시아, 중국, 대양주 등으로 하늘길을 넓혔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1988년에는 에어버스 항공기를 도입하며 기재 변경을 시도했다. 또 같은해에 서울 중구 회현동에서 강서구 오쇠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2003년에는 세계 최대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에 공식 합류하며 글로벌 항공사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스타얼라이언스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유나이티드항공, 아드리아항공, 에어캐나다, 에어차이나, 에어인디아, 에어뉴질랜드, ANA 등이 회원사로 있다.

창립 20년주년이던 2008년에는 증권거래소를 한국증권거래소로 이전해 코스피 상장했고,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이 첫 취항에 나섰다. 2년 뒤인 2010년에는 연간 국제선 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하고 2014년에는 임직원 1만명 돌파, 2015년에는 또 다른 LCC 에어서울을 설립하는 등 성장을 이어갔다.

잘 나가던 아시아나항공 위기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과정에서 찾아왔다. 금호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에 적정가를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로 인수 3년만인 2009년 대우건설을 되팔았다.

이후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를 뒤흔들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으로 채권단의 관리를 받게 된다.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개선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산업 재인수 시도 때 아시아나항공을 활용하려던 것이 독이 됐다. 인수자금 마련 과정에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부실은 심화됐다.

이때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과도 갈등을 겪기도 했다. 금호석화는 박 회장의 동생 박찬구 회장이 최대주주지만 2015년 그룹에서 계열분리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개년 계획의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했다. 사옥매각 등 유동성 확보 방안이 동원됐지만 재무상태를 개선하지 못했다. 결국 올해 3월말 유동성 논란이 불거지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10여년간 그룹 재건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며 만성 적자가 누적된 영향이 컸다. 이 사태로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올해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됐다.

금호그룹 품을 벗어나게 된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새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현재까지 강력한 후보는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이다. 애경그룹의 경우 제주항공 경영 노하우를 살려 항공산업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있고, 현대산업개발은 자본력을 강점으로 대규모 자본투자를 어필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국내 LCC 1위 제주항공 경영으로 축적한 노하우 및 노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 인수에 성공하면 자회사 포함 4개의 항공사를 거느리며 보유 항공기는 160여대로 늘어나 명실상부 국내 최대 항공그룹으로 탈바꿈한다.

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만 1조6000억 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시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사업은 항공업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