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빠진 '아시아나 새주인 찾기'…관심은 매각가로

뉴스1

입력 2019.11.07 16:08

수정 2019.11.08 18:41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애경-스톤브릿지, 현산-미래에셋, KCGI-뱅커스트릿PE가 참여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9.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애경-스톤브릿지, 현산-미래에셋, KCGI-뱅커스트릿PE가 참여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9.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국적 2위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에 이변은 벌어지지 않았다. SK와 GS, 신세계와 같은 대기업의 막판 합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깜짝 후보는 없었다.


대기업 참여가 불발되면서 흥행 참패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높은 몸값이 매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이 인수가로 얼마를 적어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산업은 7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을 진행했다.

매각전은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2파전 양상이 될 전망인데, 관심은 입찰가다. 매각 전부터 아시아나항공이 매력적인 매물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9조5988억 원에 달한다. 항공 수요 둔화로 인해 지난 2분기에는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경영 악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인천~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영도 45일간 중단해야 해 매출 감소도 예상된다. 기내식 제공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는 137억원 상당의 기내식 대금 중재 소송도 걸려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6개 회사를 합한 매각 대금은 1조5000억~2조원가량이다.

인수를 위해서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31.05%·구주)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매입해야 한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은 4000억원가량, 최소 신주 인수 규모는 80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채권단 상환 금액 등을 포함하면 총 인수가액은 2조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대기업이 참여를 머뭇거린 배경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장점으로 꼽히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우위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매력이 떨어져 파격적인 금액을 적어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애경 컨소시엄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 제주항공을 통한 항공 운송산업 경험이 장점이다. '실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애경그룹은 본입찰 참여 후 입장자료를 내고 "자금 조달 문제에 있어서는 입찰자 간 큰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인수 당사자 간 시너지 및 인수 주체의 경영 능력, 피인수기업의 정상화 계획이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입찰 참여 직전 애경 컨소시엄은 한국투자증권과 인수금융 협약을 맺으면서 자금 동원력을 보강했다는 평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물의 상품성 등을 고려했을 때 자금력이 충분하다고 해서 높은 매각가를 무조건 적어냈을 것으로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연내 매각에 우선순위를 두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본입찰 마감 후 채권단이 인수 가격, 운영 역량 등을 검토해 우선인수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금호산업은 1주안에 우선협상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다음달에는 매각 최종 절차인 주식매매계약(SPA)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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