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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외고 등 2025년 일괄 폐지…경기 교육계 찬·반 엇갈려

뉴시스

입력 2019.11.07 18:35

수정 2019.11.07 18:35

【수원=뉴시스】정은아 이병희 기자 = 정부가 고교서열화 해소와 일반고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7일 발표하자 경기지역 해당 학교와 학부모 단체의 입장이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2025년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를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고 교육과정 다양화 등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강화해 고교학점제와 미래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자사고·외고·국제고로 유형화된 고교체제가 설립 취지와 다르게 학교 간의 서열화를 만들고 사교육을 심화시키는 등 불평등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실제로 2018년 일반고 진학 희망자 대비 외고·국제고 등 사교육비는 1.7배, 자율고는 1.4배에 달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교서열화 해소 및 교육력제고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고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부 방안을 교육감으로서 크게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70년대 학교혁신이 일어날 때 평준화 교육개혁이 있었다.
평준화는 그야말로 학교 서열을 없애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정책”이라고 했다. “이제는 교육이 일반학교에서도 모든 학생에게 특별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정부발표가 이어지자 경기 지역 사립형 자사고와 외고 등은 "반대한다"며 "이미 외고 교장단 협의회 등에서 이미 반대입장을 표명했으며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우리 자사고와 외고 졸업생들이 우리나라 발전을 이루기 위해 외교나 경제발전 등에 있어 역할을 많이 했다"며 "졸업생들이 각계각층에서 역할 하고 있고 설립 취지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의 공문을 받아 본 뒤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달리 공립형 외고와 국제고 등은 "의사를 개진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발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자사고·외고 학부모들 역시 정부발표에 반발하며 "대통령의 입김으로 정부의 방침이 발표된 것이 어이없다"며 "정권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교육이 좌지우지된다는 것에 우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탁상공론으로 자사고·외고를 '서열화'라는 단순논리로 보지 않길 바라며 오랜 역사를 거쳐 학생들의 미래교육을 위해 노력한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의 입장을 다시 한번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참교육학부모경기지부는 "이번 발표를 환영하며 고교서열이 완전히 사라지고 평등교육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어 "이번 교육부 발표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한 오늘 입장이 이전 발표보다 진일보했기 때문이다"며 "고교서열화 방안해소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수능·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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