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여야5당대표, 靑회동으로 경색국면 해소 계기 마련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앞서 여야5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청와대 제공) 2019.07.18/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10일 열리는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조국 사태' 이후 경색된 정국을 풀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이날 회동이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여야 대표들이 조문한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 개혁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극심한 데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정치적 현안이 화제에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나 여야는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갈등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전후로 최고조에 달했다. 조 전 장관의 사퇴 이후에도 여야는 다시 패스트트랙 정국에 돌입했고, 여당은 야권과 검찰을 향해, 야권은 정부·여당을 향해 거침없이 날을 세우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게다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고성 논란'으로 그간 물밑 조율 행보를 보였던 청와대마저 묵은 감정을 표출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은 더욱 경색됐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에 대해 대통령 모친상에 대한 답례의 의미인 만큼 입장 표명에 신중한 분위기다.

반면 여야는 여러 현안이 쌓인 민감한 시기에 이뤄지는 회동인 만큼 전향적인 결과가 도출될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경색된 정국을 타개할 수 있는 문 대통령의 묘수가 나올지, 특히 국회 내 회동에 여러 차례 응하지 않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구사할 협상 전략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번 회동은 특별한 의제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야권을 향해 공수처 등 검찰개혁 방안 등과 예산안·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정수 문제 등 선거제 개혁안도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북·한미일 관계와 관련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지소미아 종료, 북한의 도발 등 외교·안보에 대한 야권의 '작심발언'도 예상된다. 최저 임금제·주 52시간제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신경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구두논평에서 "정국 현안에 대해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효율적인 국회 운영 관련 논의가 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대통령은 야당이 제시하는 국정대전환에 제발 귀를 열고 후반기 국정에 반영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허심탄회하고 진솔한 대화로 20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승한 평화당 대변인도 "조국 사태로 심화돼 있는 갈등을 풀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교섭단체인 정의당과 평화당은 총선을 앞두고 각종 현안에 대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회동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8일 뉴스1과 통화에서 "민생 예산과 노동 후퇴 문제, 특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포함해 당에서 폐기를 주장한 지소미아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대통령께 전하겠다"며 "선거제도 당연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도 뉴스1과 통화에서 "국민 통합과 권력 분산이 잘 안 이뤄지고 있다. 박근혜 정권 때와 달라져야 하는데, 제도와 시스템이 바뀌는 점과 관련해 미흡하다는 생각"이라며 "만찬 회동에서 최대한 공통분모를 찾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