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주담대 이어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 2%대 사라진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0 17:23

수정 2019.11.12 15:17

신한·농협銀 빼고 모두 3%대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 식고
금융채 금리 오르자 다시 상승세
주담대 이어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 2%대 사라진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고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한 20조원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예정되면서 금융채 금리가 상승하자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시작했다. 9월까지 평균금리가 2%대까지 내려왔던 신용대출들은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전달보다 일제히 상승하며 3%를 넘어섰다. 10월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가 2%대에 머문 곳은 신한은행(2.93%)과 농협은행(2.99%) 두 곳뿐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전달보다 각각 0.23%포인트, 0.09%포인트 오르며 3%대 턱밑까지 상승했다.

9월에만 해도 우리은행(2.89%)과 카카오뱅크(2.93%)도 평균금리가 2%대였으나 10월 들어 각각 금리가 상승하며 3%대로 올라섰다.
이 외에도 기업은행이 3.32%에서 3.41%로, 국민은행이 3.18%에서 3.25%로, 하나은행이 3.07%에서 3.17%로 올랐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5.42%에서 5.62%로 상승했다. 신용대출금리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8월까지만 해도 바닥을 쳤던 채권금리가 9월 들어 상승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기준금리에 주로 이용되는 금융채 6개월물(은행채, 무보증 AAA) 금리는 8월말 1.35%대로 하락했지만 9월 말에는 1.50%대까지 올랐다.

은행연합회의 10월 통계는 9월 중 취급된 대출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시장금리에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돼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다시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소수의견(동결)이 2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20조원의 안심전환대출 판매로 인한 채권이 연말에 풀릴 예정인 만큼 채권금리 상승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서도 시중은행들이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신용대출 금리인상을 속속 시작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씨티은행은 6일 직장인신용대출 상품 금리(12개월, 개별)를 5.86%에서 5.97%로 올리는 등 신용대출 상품 전반의 금리를 올린다고 공시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11일부터 1주일 전인 4일과 비교해 0.035~0.09%포인트 오른다.

국민은행이 2.64∼4.14%로 가장 큰 폭(0.09%포인트)으로 인상됐으며 금리 수준이 높은 농협은행도 0.08%포인트 오른 3.22∼4.32%가 된다.
신한은행(3.00∼4.01%)과 우리은행(2.85∼3.85%)은 1주일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한다. 하나은행도 2.876∼4.086%로 전주 대비 0.035%포인트 인상된다.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AAA등급 금융채 5년물 금리 역시 지난달 초부터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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