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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임기 반환점 첫날, 여야5당 대표와 소통 행보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0 21:35

수정 2019.11.10 21:35

모친상 조문 답례 이례적 관저 초청
조국 사태 이후 처음 ‘대화 물꼬’
19일엔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시계방향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시계방향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와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국회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심상정 정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만찬은 청와대가 문 대통령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5당 대표들에게 답례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이번이 다섯 번째지만 청와대 관저로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정국을 블랙홀로 밀어 넣었던 '조국 사태' 이후 첨예하게 대립해 온 여야 영수가 마주 앉은 첫 번째 자리가 됐다.

청와대는 정무적 의미를 배제한 채 특별한 의제 설정도 하지 않았다. 별도의 배석자도 없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임기가 절반을 돌아 집권 중반기에 들어선 만큼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법·선거법 개정·교육제도 개편·모병제 등 각종 현안으로 꽉 막힌 정국을 직접 흔들었다.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초월회, 정치협상회의 등 국회의 대화 채널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조문에 대한 답례'를 명분으로 사실상의 여야 영수회담을 성사 시켰다.

문 대통령은 여야 협치와 개혁과제, 글로벌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한 여야 협치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대표 회동과 함께 '국민과의 직접 소통'도 기획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임기 전반부를 돌아보고 경제·외교·안보·교육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정책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생방송 출연은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 '특별 대담'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생중계로 국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질 개선, 소득주도 성장의 성과 및 주52시간 근무제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또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및 북미 대화 재개 여부 등 비핵화 논의과정 등 핵심 국정현안을 놓고 국민과의 진솔한 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22일 지소미아 연장 시한을 앞두고 국민과의 대화에서 일본 강제징용 판결과 연동된 일본의 무역보복 문제, 한미동맹, 한미방위비 분담금 등에 대해서도 나름의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질의가 예상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와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문제를 비롯해 논란이 일고 있는 정시확대 등을 포함한 대입개편안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불능상태인 여·야·정협의체 재가동 여부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대(對) 야당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는 국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그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진솔하고 격의없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마음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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