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손학규 "내가 꾸짖은 것"..황교안에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1 11:08

수정 2019.11.11 11:08

孫, 文대통령 앞에서 黃 핀잔
한국당 의원정수 축소 법안 비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지난 10일 넉달 만에 자리한 만찬 자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안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 손 대표가 "내가 꾸짖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특히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한국당이 발표한 국회의원 정수를 270명으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냐"고 핀잔을 준 것으로 전해지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있는 선거제 개혁안 처리를 앞두고 신경전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가진 청와대 만찬에서 황 대표와 언쟁을 벌인 것과 관련, "선거제도와 관련해서 황 대표가 계속 한국당과는 협의없이 진행됐다,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해서 계속 듣고 있다가 황 대표에게 한 마디 좀 드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정권 투쟁 그만하고 나라생각 해달라' 그랬더니 황 대표가 언성을 높였다"며 "나는 한국당이 빠진 상태가 아니라 한국당이 협의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손 대표는 황 대표가 "우리가 안을 냈다"고 반박했다고 설명하면서 "저는 '그게 아닙니다' 그랬다"며 "선거제도를 단순히 반대하고 거부하려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결국 내가 황 대표를 정치선배로서 한 마디로 꾸짖은 것"이라며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한국당이 정치발전을 위해서 참여해야지 마음에 안 들면 안 한다고 외면해온게 맞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손 대표가 비교적 강경하게 황 대표를 비판한 것과 달리, 황 대표는 전날의 언쟁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이 전날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김도읍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황 대표께서 좀 화가 나셨던 것은 우리 당의 의원정수 축소 법안제출을 말하니까 손 대표가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냐'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문 대통령이 남의 당이 제안한 법안에 대해 그것도 법이라고 했다"며 "거기에 황 대표가 조금 손 대표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와 황 대표 측 설명에 세부적인 측면상 차이가 있지만, 선거제 개편안을 놓고 양측이 언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향후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치열한 대립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