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국정반환점 '낮은 자세' 강조..'민생-개혁' 집중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1 16:02

수정 2019.11.11 16:0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세 번째)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당 혁신 의지를 다졌다.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세 번째)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당 혁신 의지를 다졌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권 임기 반환점을 맞아 '더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당 안팎에서 전면적 쇄신요구가 거세졌고 대내외 경기하방 리스크가 심화되자 집권 여당으로서 무한 책임을 강조, 집권 하반기에 민생과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與, '낮은 자세' 강조
11일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낮은 자세'를 후반기 국정 운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와 만나 민생입법 처리를 위한 대 국회 협치를 당부하고, 집권 후반기들어 민생과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초당적 협조를 당부한 데 대한 후속조치 성격이 짙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각오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권력기관 개혁, 정치개혁, 혁신과 공정을 바탕으로 한 경제활성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서민 민생 해결, 공정가치 실현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려면 국민의 통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물줄기를 받아 안아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당내 '쇄신의지' 자성론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당의 근본적 쇄신 의지 자체가 빈약하다는 비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가산점 논란·조국 사태 표창장 논란·박찬주 전 대장 등 인재영입 논란 등 실책을 거듭하자 이를 핑계로 당 쇄신에 대한 절박함이 사그라들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임계점에 왔다고 본다"며 "이대로 가면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이 싫어 민주당을 찍은 유권자가 많았던 것처럼 민주당이 싫어 한국당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내년 총선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당이 실책을 거듭하다 보니 당 내에서 '그래도 우리가 낫다'는 안이한 인식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수도권 출신의 한 의원도 "한국당이 박찬주 전 대장 같은 (실책을) 내놓으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자 의원들이 (당 쇄신에 대해) 강하게 얘기를 못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후반기 키워드로 민생과 개혁을 강조했다. 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후반기 키워드로 민생과 개혁을 강조했다. 뉴스1
■후반기 동력은 '민생과 개혁'
민주당은 정권 후반기 동력을 살리기 위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개혁·선거법 개정 같은 개혁 과제 완수와 민생경기 활성화가 '제1 과제'다. 또 '역대 최악의 국회'로 평가 받는 20대 국회의 소통 창구를 재건해 '정치의 복원'을 완성해야 한다는 숙제도 남았다.

이해찬 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강조했고 젊은 층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인재영입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사회는 시대정신이다.
공정 사회에 대한 논란을 국회가 발전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공수처설치 및 검경수사권 조정을 반드시 실천하고 입시공정성 회복과 입시 비리 근절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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