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부 장관 잇단 친(親) 게임 행보…지스타2019 참석한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5월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식당에서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게임업계가 모처럼 웃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및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에 참석하면서다. 문체부 장관이 게임대상 및 지스타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11일 문체부에 따르면 박양우 장관은 오는 13일과 14일 부산을 방문해 게임대상 시상식과 지스타 개막식에 참석한다. 문체부 장관이 게임대상과 지스타에 참석하는 것은 4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15년 김종덕 전 장관은 게임대상과 지스타에 얼굴을 비췄으나 2016년 조윤선 전 장관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불참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문체부 장관이었던 도종환 전 장관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국회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취임한 박 장관의 잇따른 친(親)게임 행보에 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박 장관은 지난 2005년 과거 문화관광부에 게임산업과가 신설될 당시 문화산업국장을 역임했고, 2009년에는 한국게임산업협회장에 추대된 경력이 있어 취임 전부터 친게임 인사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부응하듯 박 장관은 지난 5월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서 열린 게임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월 50만원이던 성인의 PC 온라인 게임 결제 한도 폐지를 약속했고, 6월 시행에 옮겼다. 지난 8월에는 애플과 문체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 등급분류기준 협약' 개정안을 의결해 앱스토어에서도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을 유통할 수 있게 됐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게임업계에 힘을 실어준 것도 여러 번이다. 박 장관은 지난 9월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포럼 게임전시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부여에 대해 "게임은 문화와 연관된 것으로 질병으로 도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소신발언을 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진 지난 2017년 3월 이후 2년9개월째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게임에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품었던 규제완화 기대감이 서서히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가 지인들과 함께 게임 개발사 '티노게임즈'를 설립하고 모바일 게임 '마제스티아'를 선보인 바 있어 과거 정부와 달리 대통령이 게임에 호의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해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박 장관이 게임산업에 관심이 많고 업계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임이용장애, 중국 판호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이 직접 시상을 한다면 업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