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앓는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찾아도 과제 산적

이르면 이번주 내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전망 우발채무 변수 비롯 기체 결함 등 악재 계속 돼 "향후 노후 기재 교체, 노선 경쟁력 제고 등 필요"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진행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 전시된 모형 항공기 뒤로 승무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9.11.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새 주인' 선정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경영환경 악화를 비롯해 우발채무 변수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본입찰에 세 곳의 컨소시엄이 참여하며 순조로운 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인수 후에도 경영 정상화까지 해결할 현안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국토교통부의 인수 후보 적격성 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사모펀드 KCGI가 강력한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지 못 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실상 HDC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컨소시엄 간 2파전으로 정리된 상황이다. HDC 컨소시엄은 2조4000억원을 웃도는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나항공의 유력한 새 주인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30여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새 주인을 맞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을 비롯해 등 안전성 강화, 노선 경쟁력 개선 등 과제가 산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부실한 재무구조에 우발채무 등 변수도

아시아나항공은 국적 2위 항공사인데도 불구, 취약한 재무 구조로 인해 인수에 성공한 기업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단 우려를 빚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과거 그룹 재건을 위한 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한 여파로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5989억원, 부채비율은 659.5%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손실도 1169억원에 달하며, 3분기 실적 또한 일본 노선 수요 감소, 전반적 업황 악화 등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우발채무의 현실화도 걱정거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과거 기내식 공급 문제와 관련, 박삼구 전 회장 등의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고발이 향후 수백억원대의 과징금 등으로 이어지면 손실이 추가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알짜 노선인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도 45일 간 운항 중단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자,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의 해당 노선 운항을 3월1일부터 4월14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노선의 운항정지에 따른 매출 감소를 11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진행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한 사무실에서 모형 항공기가 전시돼있다. 2019.11.07. yesphoto@newsis.com

◇'보잉 사태' 비껴나간줄 알았는데…최신 여객기 기체 결함 발견

예상하지 못한 기체 안전 문제도 불거졌다. 최근 미국 보잉사의 737NG 계열 기재에서 잇따라 동체 균열이 발견되며 국내 항공사들이 긴장한 가운데, 에어버스 기종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보잉기 사태'에서 비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차세대 주력 항공기로 정한 에어버스의 최신 기종에서 엔진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며 아시아나항공도 진땀을 흘렸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20분 인천공항을 이륙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751편(A350) 여객기가 이륙 3시간 50여분 만에 오른쪽 엔진 결합으로 회항을 결정했다.

OZ751편은 같은날 한국시각으로 오후 8시8분께 인근의 마닐라 공항에 착륙했고, 긴급 편성된 대체편을 탑승한 승객들은 18시간 이상 지연 도착했다. 엔진 결함이 발견된 여객기는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한 최신 에어버스 A350기로, 아시아나는 지난 2017년 1호기를 도입했고 지난달 10호기를 들여왔다.

◇항공시장 난기류 계속…매각 이후 과제도 산적

새 주인을 맞는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전 이후에도 해결할 과제가 적지 않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전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어왔다. 이미 지난 7월부터 인천~사할린, 인천~델리 노선 등 비수익 노선을 정리했으며 9월부터는 퍼스트 클래스 운영을 중단했다. '금연 기업' 타이틀도 내려놓고 24년 만에 담배 판매를 재개하고, 임직원 대상 무급휴직도 신청받았다.

그럼에도 불구, 나빠진 항공 업황이 향후 경영 정상화를 지연 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내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 수요 급감, 미중 무역분쟁, 환율 및 유가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수요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3분기 실적도 일본 노선 타격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주인이 바뀐 이후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밖에 노후화된 기재 교체도 중요 과제로 꼽힌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노후화된 기재에 신규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이 밖에 인력 구조조정, 비수익 노선 복구를 통한 노선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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