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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저들은 행복할까.. 액자식 구조 연극 '인테리어즈'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1 17:22

수정 2019.11.11 17:22

창문 너머 저들은 행복할까.. 액자식 구조 연극 '인테리어즈'
창문을 통해 들여다본 집 안,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의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관객들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오직 집 주위를 맴도는 한 여성의 시선과 그녀의 목소리로 모든 인물의 생각이 전해질뿐이다.

'리처드 3세' '밖으로 나왓!' 등 세계 우수 연극을 소개해온 국립극단이 해외교류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연극 '인테리어즈'(사진)를 오는 15~17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실험적인 시도로 기존 연극의 틀을 깨온 영국 스코틀랜드 극단 배니싱 포인트의 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상징주의 대표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동명 희곡을 극단 배니싱 포인트의 예술감독·연출가인 매튜 렌튼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등장인물을 최소화해 무대 안에 또 하나의 세계를 구축했고,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부각했다. 2009년 에든버러 축제 초연 후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됐으며, 유수의 연극상을 석권하며 실험적인 연극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디언지는 '영국에서 가장 독특한 극단 중 하나'라고 평했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오직 관찰자의 시적인 대사들을 통해 등장인물의 내면을 상상하게 하는 공연 양식이 매우 독특해 이 작품을 초청했다"며 "'파랑새'로 유명한 마테를링크 원작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또 "창문을 통해 집 안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원작의 구조를 고스란히 구현해 낸 무대가 인상적"이라며 "창문 너머의 저녁 풍경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생애를 반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 예술감독은 "타인의 모습을 통해, 그리고 창문을 한번 거치며 갖게 되는 거리감을 통해 오히려 스스로의 인생을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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