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0월 全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 8.1조원…1년만에 최대(종합)

뉴스1

입력 2019.11.12 13:42

수정 2019.11.12 13:42

3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5곳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달말 604조2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말보다 4조9141억원(0.82%) 늘어난 것이다.(뉴스1 DB) 2019.11.3/뉴스1
3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5곳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달말 604조2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말보다 4조9141억원(0.82%) 늘어난 것이다.(뉴스1 DB) 2019.11.3/뉴스1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지난 10월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1년 만에 최대치인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조2000억원 늘며 지난 9월 축소됐던 증가폭이 다시 확대됐다.
은행 기업대출도 은행권의 적극적인 영업 효과로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7조5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19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8조1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0월(10조4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 줄어든 수치지만 그 이후 최대치다. 전월 증가액(3조2000억)보단 4조9000억원 늘었다.

올해 1~10월 중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1조6000억원이었다. 1~10월 중 가계대출 누적 증가액은 2017년 74조4000억원, 2018년 60조5000억원 등으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74조1373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 2017~2018년 10월 평균 증가폭 7조3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전년 동월(7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1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월 2조5000억원, 3월 2조9000억원, 4월 4조5000억원, 6월 5조4000억원, 7월 5조8000억원, 8월 7조4000억원으로 7개월 연속 확대됐다. 지난 9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축소됐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폭을 키운 것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 증가액은 4조6000억원으로 지난 9월 3조8000억원보다 커졌다. 개별대출이 4조8000억원 증가하고 집단대출이 1000억원 줄어든 결과다. 전년동기로보면 1조1000억원 확대됐다.

개별대출 증가 규모 확대는 보금자리론, 전세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가 지난 9월 끝나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차주 등의 수요가 유사한 금리대의 보금자리론으로 일부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보금자리론 증가 추이를 보면 8월 7000억원, 9월 9000억원에서 10월 2조2000억원으로 큰폭 상승했다.

10월 은행권 전세대출 수요 역시 2017년 1조3000억원, 2018년 2조3000억원, 올해 2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월 4000호, 6월 6000호, 7월 9000호로 증가했다가 8월엔 7000호, 9월 6000만호를 기록(10월 미집계)했다. 전세거래량은 5·6월 9000호, 7월 1만호로 올라섰다. 8월 9000호, 9월 7000호로 집계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1월 2조7000억원, 2월 2조4000억원, 3월 2조8000억원, 4월 3조7000억원으로 서서히 오르다가 지난 6월 4조원으로 정점을 찍고 7월 3조7000억으로 둔화됐다. 이후 부동산 매매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8월 올해 최대폭인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가 9월 들어서 증가폭이 줄었지만 10월 다시 확대됐다. 10월 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643조1478억원이다.

기타대출은 주택 자금 수요에 추석 연휴 소비 자금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증가액이 2조5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전월 기타대출 증가폭은 1조원이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원 증가해 전월(-1조6000원)보다 2조6000억원 확대했다. 전년 동월(2조7000억원)보단 1조7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7년 3조1000억원, 2018년 2조7000억원 등으로 점점 줄고 있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7000억원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5000억원 줄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869조2463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7조6000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세부적으로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1조1000억원이었다. 지난 4월(1조6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6월(-2조2000억원), 7월(-1조1000억원), 8월(-1조9000억원) 3개월 연속 줄다가 9월(1000억원)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6조원으로 지난 2015년 4월(6조6000억원)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크게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 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도 2조8000억원으로 2018년 3월(2조9000억원)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이 예대율 관리에 유리한 기업대출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와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된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수신 증가액은 4조8000억원으로 전달 5조7000억원보다 축소됐다. 특히 수시입출금예금 증가액은 기업의 법인세 납부 영향으로 지난 8월 14조원에서 9월 5조4000억원, 10월 -10조1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정기예금 증가액은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의 유치 노력으로 9월 2조원에서 10월 14조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14조5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9월에는 4조원 줄어든 바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됐던 은행자금 재유입, 국고여유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9월 8조2000억원 감소에서 17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채권형펀드는 1조2000억원 감소세를 보인 반면 주식형펀드는 4000억원 늘었고 기타펀드도 4조9000억원 증가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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