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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MMF에 '몰리는 돈'…한달새 28조 증가

뉴시스

입력 2019.11.12 15:33

수정 2019.11.12 15:33

시장 불확실성에 정기예금·MMF로 몰리는 자금 정기예금 한 달 새 14.5조 늘어, MMF 13.2조↑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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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시중에 풀려난 자금이 정기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리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과 단기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 달 간 정기예금과 MMF에 들어온 돈만 2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의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40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조5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금리는 1%대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안전한 예금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은 올들어서만 71조7000억원 불었다.


내년부터 새로 적용되는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규제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수금 확보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은행들이 예대율을 100%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대출보다는 예수금을 더 늘려야 한다.

해외 주요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고위험 상품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예금에 가입해두려는 투자자들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은행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정기예금 금리는 연 1.57%(신규취급액) 지난 1월(2.01%)보다 0.44%포인트 떨어졌다. 초저금리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예금금리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갈 곳 잃은 돈은 MMF로도 향하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MMF 잔액은 115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조2000억원 늘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대표적인 단기 부동자금이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일반적으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활용되는 '대기 자금' 성격이 짙다.
한은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됐던 은행 자금이 재유입되고 국고 여유자금이 유입되면서 큰 폭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단기 상품과 안전 자산으로의 자금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 환경을 볼 때 주식시장 등의 자산가격이 상당기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워 경제 주체들의 자금 운용은 점차 보수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으로 단기금융상품 수요가 증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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