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날개 단 HDC]

정몽규 "신주 인수에 2조 이상… 재무건전성 좋아질 것" 자신

아시아나 인수로 종합그룹 도약
구주가격·통매각 여부 등 숙제
정 "계약까지 큰 어려움 없을것"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정 회장, 유병규 HDC그룹 부회장,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본부장. 사진=김범석 기자
HDC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나아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12일 확정되면서 HDC그룹은 명실상부한 종합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자산 총액이 10조6000억원으로 공정위의 공시대상기업집단(59개) 33위에 올랐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된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초우량 항공사로 만들겠다는 포부인데 앞으로 정 회장의 숙제가 산적했다는 진단이다.

당장 HDC현대산업개발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금호그룹과 구주(기존 주식) 가격을 포함한 인수금액과 인수조건도 최종 마무리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9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 자회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통매각'하는 게 원칙이다. 문제는 현산이 금호측 구주 가치를 얼마나 평가해줄 것인가다. 현산 컨소시엄은 이번 본입찰에서 2조4000억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금호산업 구주 가격은 4000억원 아래로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측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이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양측의 '밀당'이 거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쉽지 않은 숙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정 회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대부분은 이미 확인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아주 큰 문제가 (추가로)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계약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경제가 어렵다고 하고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해도 HDC현대산업개발이 탄탄한 재무구조와 이익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신규투입자본 규모와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 처리에 대해서도 재무건전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 회장은 "신주 인수는 2조원 이상이다"라면서 "2조원 이상이면 재무건전성은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는 전략적으로 판단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는 앞으로 항공산업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정 회장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가장 중요한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 강화라는 점도 내비쳤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김용훈 기자